이 기사는 02월 07일 14: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소프트웨어 검증 전문기업인 슈어소프트테크가 NH스팩22호와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한다. 합병 과정에서 약 28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며 국내 스팩합병 사상 최대어에 도전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슈어소프트테크는 전날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합병비율을 기존 1대 0.3502014에서 1대 0.3746020으로 바꿨다. 향후 예상 실적을 낮춰잡으면서 합병 과정에서 슈어소프트테크의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한 결과다.
슈어소프트테크는 NH스팩22호와 소멸 합병 방식으로 합병할 예정이다. 슈어소프트테크가 존속법인으로 NH스팩22호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이번 스팩합병으로 약 1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비율 조정으로 합병 이후 슈어소프트테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기존 약 2993억원에서 약 2809억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시가총액이 큰 만큼 슈어소프트테크와 NH스팩22호 주주총회 등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주주 친화적인 구조를 제시했다.
슈어소프트테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그동안 국내에서 스팩합병을 진행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국내 증시에서 합병 과정에서 스팩합병 기업의 시가총액은 통상 1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기존에는 2017년 RFHIC(약 2222억원)와 2020년 현대무벡스(약 2034억원) 등이 제시한 2000억원 초반대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 RFHIC 시가총액은 약 6500억원, 현대무벡스 시가총액은 약 3700억원 수준에 형성됐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02년 3월에 설립된 소프트웨어 검증 솔루션 기업이다. 자동차, 시험성적서, 원자력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검증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검증 시장은 대부분 외국 업체가 대다수이지만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주요 매출은 자동차 소프트웨어 검증 솔루션에서 발생한다. 현대자동차, 현대케피코,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핵심 고객사다. 이들 세 회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한다. 현대자동차에 부품과 소프트웨어 등을 납품하는 주요 협력사 및 1차 벤더사 역시 슈어소프트테크의 고객사로 현대차그룹과 관계가 끈끈하다.
현대자동차는 슈어소프트테크 창업 초기부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 15.6%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로 지분 35.8%를 보유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18년부터 일반 상장을 꾀했지만, 상장 계획이 미뤄지자 신속한 증시 입성을 위해 스팩합병으로 선회했다. 자산규모가 약 500억원인 NH스팩20호와 합병도 가능했지만, 합병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덩치가 더 작은 NH스팩22호와 합병을 결정했다.
슈어소프트테크가 매년 50억원 안팎의 꾸준한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업인 만큼 상대적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 필요성은 낮았다는 평가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작년 3분기까지 매출 287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올렸다.
슈어소프트테크와 NH스팩20호는 각각 오는 3월 6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승인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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