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 넣었으면 1억 됐다"…담배 포장지 파는 삼아알미늄의 반전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2-19 08:00   수정 2023-04-17 11:33




담배 포장지 파는 회사의 변신은 옳았다.

1969년 설립돼 1980년 코스피에 상장된 삼아알미늄. 이 회사는 가공식품, 제약, 담배 등 포장재를 판매하다 1981년 국내 최초로 4.5㎛ 극박막 알루미늄 호일 생산에 성공하고, 1998년에는 2차전지 양극박 소재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 이후 2차전지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SK온은 주력 납품처로 소요량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대주주는 일본동양알미늄(주)이다. 17일 기준 367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24.97%다. 한남희 삼아알미늄 회장이 108만5016주로 지분 7.23%를 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통상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각각 150만주, 지분 10.20%를 신고 중이다.

삼아알미늄의 17일 종가는 4만2800원이다. 지난해 12월29일 종가인 4만1400원과 비교하면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시간을 3년 전으로 돌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20년 2월17일 종가인 4670원과 비교하면 816.49% 상승률을 자랑한다. 이 기간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3년 만에 약 1억원이 되는 셈이다. 지난 15일엔 52주 신고가인 4만5900원을 장중 터치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 동력은 무엇일까. 한국IR협의회가 지난 8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네 가지를 흥행 요인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용 양극박 고부가 소재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고, 포승공장 2차전지 전용공장 증설 모멘텀이 유효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의 선택, 율촌화학의 1조5000억원 규모 2차전지 계약 수혜를 꼽고 있다.

실제 삼아알미늄은 지난해 5월 프랑스 최대 배터리업체인 ACC(Automotive Cell Company)와 2154억원 규모 2차전지 양극박 공급계약을 맺었고,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도 6951억원 규모 양극박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원재 애널리스트는 “삼아알미늄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9월 압연라인 2기 증설분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 내년 매출은 4397억원(전년 동기 대비 46.2% 상승), 영업이익은 440억원(전년 동기 대비 87.4% 상승)을 거둘 것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은 3007억원과 영업이익 235억원을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포승공장 2차전지 전용공장 증설 모멘텀에 주목했다. 삼아알미늄은 8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 포승공장에 2차전지 양극박 전용 압연 생산라인 2기를 증설 중이다. 증설 완료 시기는 9월 말이며, 증설 후 압연라인은 기존 4기에서 6기로 늘어난다. 완공 후 압연생산능력은 기존 2.7만t에서 4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2차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양극박 수요는 2020년 9.2만t에서 2021년 13.5만t으로 증가했고, 2025년 47.5만t으로 5년간 연평균 38.9% 성장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EV(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전망치는 2021년 994Gwh에서 2030년 8,247Gwh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26.5%로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스크 요인은 없을까. 한국IR협의회는 알루미늄박 업계의 증설투자 경쟁을 꼽았다. 업계 1, 2위인 동일알루미늄과 삼아알미늄이 올해 압연라인을 각각 5대, 6대로 늘리고 롯데알미늄도 2025년까지 헝가리, 미국 공장 증설로 8.4t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 심화로 이어질 경우, 가격 경쟁을 촉발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또 국내 배터리 3사가 소재 조달처를 이원화, 삼원화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 점유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7일 삼아알미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주가에 치중하지 않고 본업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공장 증설효과는 내년부터 반영될 것이다”며 “올해 실적 눈높이는 낮춰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대형 수주 기대감은 살아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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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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