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안정적 펀드 운용역량으로 주주 기대 부응"

입력 2023-02-17 10:55   수정 2023-02-20 10:49

이 기사는 02월 17일 10: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니콘 기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후속 투자를 진행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과를 내는 벤처캐피탈(VC)의 명성을 이어가겠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LB인베스트먼트는 26년 동안 단 한 건의 규정 위반도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려 출자자(LP)로부터 신뢰를 받는 벤처캐피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유니콘 발굴 역량 증명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창업투자로 출발해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2008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범LG가 벤처캐피탈이다. 오는 3월 13~1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같은 달 20~21일 일반청약을 거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4400~51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022억~1184억원으로 제시했다.

설립 이래 26년 동안 국내외 547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실시해 총 111개 기업에 대해 IPO 또는 M&A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LB인베스먼트의 AUM(운용자산 규모)은 2019년 7822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1405억원으로 증가했다. 앞서 청산된 펀드가 대부분 15% 이상의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하면서 후속 펀드 설립이 순조롭게 이뤄진 결과다.

박 대표는 "중복되는 업종보다는 한 업종 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해 초기 투자 단계부터 충분한 금액을 투자하고 이후 투자 라운드에서도 선도 투자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철저하게 따져보고 한번 투자하면 이후 성장을 위한 후속 투자로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작년에 총 30건의 투자 계획을 수립해 총 2024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 중 45%가 후속 투자였다.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직방, 무신사, 컬리 등 유니콘 기업을 발굴한 벤처캐피탈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 이들 유니콘 기업의 초기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만큼 LB인베스트먼트의 수익률은 4.5배에서 많게는 18배에 달했다.

작년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섰지만, LB인베스트먼트는 투자를 오히려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산업적 구조 변화라는 축과 주식시장의 침체가 맞물리면서 역설적으로 올해와 내년이 가장 투자하기엔 적기"라며 "제너럴 AI(범용 인공지능) 등 산업적 변화를 불러오는 앞단에 있는 기업에 투자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순이익 대신 순자산 지표 활용, "펀드 조성 및 성과가 VC 핵심"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EV/AUM(운용자산 대비 기업가치)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혼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하려 했다. 그동안 국내에 상장한 벤처캐피탈은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벤처캐피탈은 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얼마나 안정적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성과를 내느냐가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LB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탈 상장사 11곳에 대해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과 운용자산의 상관계수는 0.7, 시가총액과 자본총계의 상관계수는 0.9로 나타났다. 시가총액과 순이익의 상관계수는 0으로 집계됐다.

박 대표는 "벤처캐피탈의 경우 보유지분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로 인해 지분법 수익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PER과 기업가치의 상관계수가 낮게 나타난다"며 "운용자산 규모가 큰 회사는 안정적인 성과보수와 운용보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LB인베스트먼트의 영업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관리보수 약 44%, 지분법 수익 약 30%, 성과보수 약 23%로 집계됐다. 관리보수는 운용 성과와 무관하게 운용자산 규모와 비례해 발생하는 보수이며, 성과보수는 펀드 기준수익률을 초과한 투자 수익에 대해 일정부분을 받는 보수다.

LB인베스트먼트는 1조원이 넘는 운용자산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관리보수와 10년 연속 확보한 성과보수를 바탕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 EV/AUM이 다소 생소한 지표라는 점을 감안해 정정신고서를 통해 최종적으로 PBR로만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아주IB투자와 SBI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다올인베스트먼트, 대성창투 등 벤처캐피탈 6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PBR(1.38배)을 적용한 LB인베스트먼트의 예상 기업가치는 약 1476억원으로 산출됐다. 여기에 공모자금, 할인율 등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예상 시가총액 1022억~1184억원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벤처캐피탈의 수익을 분기별, 혹은 1년 단위로 짧게 끊어서 보면 시장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벤처캐피탈 역시 주주들이 기대하는 충분한 수익 성장을 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벤처캐피탈 IPO는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증시가 활황세면 대형 벤처캐피탈을 필두로 연이어 IPO 도전이 이어졌지만, 공모 단계에서 흥행에 실패하거나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한 경우가 대다수다.

박 대표는 "시장에서 허락하는 만큼 공모자금을 확보하고 펀드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이후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으로 답할 것"이라며 "공모자금으로 현재 6% 수준인 위탁운용사(GP) 출자 비율을 10~15%까지 늘려 투자 성과의 일부를 회사 성과로 가져와 주주들과 과실을 나누는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