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흑인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한 10대 백인 남성에게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주(州) 이리카운티 법원이 버펄로시의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페이튼 젠드런(19)에 대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1급 살인과 국내 테러 혐의로 기소된 젠드런은 미국 사회에서 흑인 등 유색인종이 백인을 몰아낸다는 음모론을 신봉했고, 지난해 5월 흑인 밀집 지역인 버펄로시의 슈퍼마켓을 표적으로 삼았다.
슈퍼마켓에서 그의 총에 맞은 피해자 13명 중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인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젠드런은 흑인만을 대상으로 범행하려 했지만, 당시 다리에 총을 맞은 백인 피해자를 발견하자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총을 쏠 때마다 음모론 신봉자들이 즐겨 쓰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종신형 선고에 앞서 젠드런은 자신의 증오범죄를 사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었지만, 재판부는 "우리의 문명사회에서 무지하고 증오심으로 가득한 이념이 있을 곳은 없다. 피고인에게 자비와 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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