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SM) 대표이사가 제기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가요계에 따르면 박 CEO는 이날 오전 전 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지난 며칠 간의 소식들은 이 전 총괄과 현 경영진 간의 과거사일 뿐"이라며 "앞으로 하이브와 SM이 원칙대로 투명하게 이끌어갈 미래에는 성립되지 않을 이슈"라며 이같이 전했다.
박 CEO는 "회사(하이브)는 라이크 기획 외에 인지하지 못한 다른 거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계약 과정에서 이 전 총괄과 SM과의 거래를 거래 시점 기준으로, 모두 중단시키거나 해제하는 포괄적인 문구를 계약서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시돼야 했으나 공시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거래를 모두 차단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현 SM 경영진이 주장하는 '(이 전 총괄이 홍콩에 설립한) CT Planning을 통해 SM 수익의 역외 탈세가 이뤄지는 비윤리적인 운영 방식'은 지분 인수 계약으로 인해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이 전 총괄의 해외 프로듀싱을 통한 SM 프로듀싱에의 개입, 해외 자회사들과의 거래를 통한 이익의 이전은 없다"며 "SM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은 지분 인수 과정이 완료되고 나면 글로벌 기업이자 K팝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이 응당 지켜야 할 기준에 맞게 더 투명하고 적법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음악과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 경쟁력에 기원을 둔 기업이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해나가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본 인수 과정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성수 SM 대표는 지난 16일 본인의 개인 유튜브 계정에 14가지 폭로 내용 목록을 공개한 뒤 이수만의 역외 탈세 의혹 등 일부를 폭로한 바 있다.
한편 가요계에서는 이 대표가 하이브의 수장 방시혁 의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 등 다른 내용도 추가 공개할 것을 예고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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