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아냐" vs "의미 왜곡 말라"…방시혁·SM 충돌 [종합]

입력 2023-03-03 14:08   수정 2023-03-03 14:41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이 미국 방송에 출연해 K팝의 성장률 둔화 등을 거론하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의 타당성을 어필한 가운데, SM이 즉각 반박 입장을 냈다.

방 의장은 3일 공개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SM이 하이브를 향해 '적대적 M&A'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 "기본적으로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매집할 때 적대적 M&A라고 한다.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본인의 동의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것을 적대적 M&A라고 규정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반대로 매니지먼트 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이 마음대로 운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SM 현 경영진을 직격했다.

SM 현 경영진이 주장하는 독과점 논란과 관련해서도 방 의장은 "우리가 업계를 다 가져가려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실제로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SM 지분을 40% 보유하더라도 SM이 방 의장을 원치 않을 경우 대처 방안을 묻는 말에는 "지분 확보 여부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주주총회가 가장 중요하며 주총에서 실제로 지지를 얻어야 저희가 원하는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SM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에 굉장히 오랫동안 슬퍼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K팝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실질적으로 수출지표나 스트리밍 성장률을 보면 K팝 장르의 성장률 둔화가 명확히 보인다"면서 "이것이 방탄소년단의 입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면 다행이지만, 일시적 현상인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관점에서 SM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측면이 있다. (지금보다는) 확실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SM 고유의 음악적 색깔이 변화할까 걱정하기도 한다. 이를 의식한 듯 방 의장은 "(하이브는) 원래 예술가들의 자율성을 건드리지 않고, 경영 절차 및 과정이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SM은 즉각 반발했다. SM은 "방 의장은 적대적 M&A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며 "적대적 M&A는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가 아닌)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적대적 M&A는 통상 공개매수나 위임장 대의 형태를 취하는데,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적대적 M&A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M은 "방 의장은 K팝 독과점 폐해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사 결합 시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군이 탄생하게 되며, 이는 K팝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하이브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건전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SM은 방 의장이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SM의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다 해결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거론하며 반박했다.

SM은 "하이브는 그들이 지적한 SM 지배구조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 전 총괄과 손잡고 SM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 전 총괄의 나무심기에 100억, 이 전 총괄이 보유한 2곳의 회사 지분인수에 700억원을 약속했으며, 무엇보다 SM에 대한 실사 한번 없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결정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처럼 비정상적인 의안을 가결한 하이브의 이사회가 대주주에게만 충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면서 "하이브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또다시 대주주만을 위한 SM으로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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