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5G 특화망 사업 진출…사업 골격 손질한다

입력 2023-03-05 17:47   수정 2023-03-13 20:08

LG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 사업에 진출한다. 특화망 사업은 초고속 5G 네트워크를 계열사나 고객사에 구축하는 비즈니스를 뜻한다. LG전자가 생활가전, TV, 전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손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2B 사업 연계 ‘패키지’로 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5G 특화망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이용계획서 심사 등을 거쳐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을 추가한 뒤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5G 특화망 서비스는 주로 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등 초고속 통신망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활용한다. 특정 지역에 5G를 이용해 구축하는 일종의 기업 전용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제공하는 공용 5G보다 빠르고 안정적이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물류 로봇, 호텔, 병원 등에 5G 특화망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에 5G 특화망을 단순 공급하는 것을 넘어 보유하고 있는 주요 사업을 패키지로 연계해 판매하는 ‘토털 비즈니스 솔루션’ 형태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기업 간 거래(B2B) 사업과 패키지로 묶어 수주를 확대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공장에 물류 로봇을 팔 때 이 로봇을 오차 없이 신속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함께 공급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시스템이 붙으면 로봇,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LG전자의 신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은 LG’에 고민…사업다각화
5G 특화망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퀄컴 등 빅테크가 잇따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자율주행 등 5G 기반 산업 및 차세대 서비스에서 관련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과기정통부도 첨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480억원을 투입해 5G 특화망 산업 육성을 독려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 LG CNS 등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SDS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에이비아이리서치는 전 세계 프라이빗 5G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서 2030년 650억달러(약 85조6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전장처럼 10년 뒤 수익을 낼 새로운 먹거리를 육성하는 차원에서다. ‘가전은 LG’라는 공식은 LG전자엔 자랑이자 고민거리로 꼽힌다. 생활가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면서도, 그만큼 생활가전에 매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크다는 전언이다.

LG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기간통신사업뿐 아니라 ‘화장품 판매업’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뷰티·의료 기기와 결합해 사용이 필요한 화장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처럼 튼실한 핵심 사업을 여럿 확보해두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특정 사업 하나를 점찍어 육성하던 방식과 달라졌다”며 “커다란 넝쿨에서 여러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키우는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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