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효과?…주가 16% 더 올랐다

입력 2023-03-06 18:18   수정 2023-03-07 02:49

행동주의펀드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기업들의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평균 15%포인트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적은 기업이 행동주의펀드의 다음 ‘타깃’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KB증권이 행동주의펀드가 주주행동에 나선 SM엔터테인먼트, BYC, SK㈜ 등 16개 종목 수익률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종목은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지수 대비 평균 15.9%포인트 초과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종목별로 보면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가장 많이 뛰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작년 2월 21일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제안에 나선 이후 이날까지 83.7% 급등했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지난 1월 16일 KCGI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낸 이후 거래정지 전인 2월 27일까지 34.2% 뛰었다.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도 얼라인파트너스의 배당 확대 요구가 나오면서 연초 이후 각각 18.6%, 14.9% 상승했다.

행동주의펀드와의 분쟁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안다자산운용으로부터 배당 확대를 요구받은 SK케미칼은 작년 2월 이후 주가가 37%가량 하락했다. 라이프자산운용으로부터 지난해 자사주 소각 요구를 받은 SK㈜ 역시 주가가 부진했다.

KB증권은 최대주주 지분이 36.5% 아래면서 주주환원율이 낮은 상장사들이 행동주의펀드의 다음 ‘목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상장사의 정기주주총회 평균 참석률이 73% 수준임을 고려할 때 최대주주 지분이 36.5%를 밑돌 경우 행동주의펀드 등이 개입하면 이사 및 감사 선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행동주의펀드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는 주요 기업으로는 삼성중공업, 에코프로, 코스모신소재, 현대바이오, 코스모화학, 삼부토건, 뉴프랙스, 우진 등 8개사가 꼽혔다. 에코프로와 우진을 제외한 6개 기업은 최근 5년간 주주환원율이 0%였다. 에코프로와 우진의 주주환원율은 각각 4.3%, 2.0% 수준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배당 서프라이즈’가 가능한 기업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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