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주총 표대결에 돈 펑펑…글로벌 의결권 대행까지 7곳 선정

입력 2023-03-06 15:18  

이 기사는 03월 06일 15: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를 위해 예산을 늘리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자문했던 곳도 추가로 계약해 글로벌 의결권 위임업체도 2곳을 선정했다. 국내 의결권 위임업체를 합치면 총 7곳에 달한다. SM엔터 임직원이 발로 뛰고 있는 데다 위임업체에만 20억원 넘는 돈을 쓴 것으로 파악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M엔터와 하이브는 SM엔터 전체 지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의결권 위임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SM엔터가 지난달 23일 업체 6곳을 선정하자 기존에 업체 한 곳만 선정했던 하이브가 27일 한 곳을 추가로 늘렸다. SM엔터도 이달 3일 한 곳을 더 확보해 7곳까지 늘리는 등 맞불 작전을 폈다. 통상 한두 곳 업체를 고용한단 점을 고려하면 전례 없는 규모다. SM엔터는 감사 선임 표대결이 벌어졌던 지난해 주총 땐 로코모티브 한 곳만 선임했었다.

SM엔터 측이 새로 고용한 곳은 홍콩에 소재한 글로벌 의결권 대행 자문기구 조지슨(Georgeson)이다. 조지슨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편에서 자문했던 곳이다. 조지슨은 SM엔터에서 외국인 주주판명조사(SID) 업무를 맡았다. 펀드 목록을 조회해 각 펀드의 기관투자가와 참여 기관 등을 확인해 조사하는 일이다. 외국계 펀드의 실질주주와 이들의 특성, 소재지, 의사결정권자 등을 파악해서 주총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이들에 송부해줄 예정이다.

의결권 자문업계는 업체 추가 선정 과정이 촉박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조지슨에 주력 업무를 맡긴다기보다 하이브에 글로벌 순위권 업체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선점 의도가 더 컸다고 보고 있다.

실질적으로 외국인 기관 주주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를 권유하는 일은 머로우 소달리가 맡는다. 뉴욕과 런던에 본사를 둔 머로우 소달리는 2019년 10월 한국 사무소를 열었다.

SM엔터는 머로우 소달리에 이어 조지슨까지 글로벌 주주관리 및 SID 업체 두 곳을 확보하게 됐다. 블룸버그가 지난해 집계한 SID 전문업체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위는 이니스프리(Innisfree M&A Inc.), 2위는 머로우소달리, 3위는 조지슨이었다.

화려한 의결권 자문 대행업체 군단 구성에 자금 소요도 컸다. SM엔터는 대행사 6곳 선정에 17억5000만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는데, 조지슨까지 합류하면서 대행 비용에만 최소 20억원을 썼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략 컨설팅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고용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컨설팅 비용으로 쓴 약 25억원의 금액과 버금가는 수준이다.

의결권 수집에는 임직원도 동원되고 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기관을 찾아가 의결권 행사 때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성수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기업설명회(NDR)를 열고 해외 투자자를 만나 설득했다. 또 임직원들이 대외협력국 명함을 들고 소액주주 가가호호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도 사활을 걸었다. 2일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with HYBE'를 열고 SM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와 이재상 하이브아메리카 대표 등이 직접 나서 주주제안 안건을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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