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인공지능(AI)에 대한 고용과 투자는 되레 늘리는 모습이다. 오픈AI의 AI 챗봇 서비스 ‘챗GPT’의 등장을 계기로 “AI가 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영향이다. AI 관련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외는 AI 연구를 전담하는 구글 브레인팀이다. AI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음을 감안한 조치였다. 구글은 지난달 AI 챗봇 ‘클로드’를 개발 중인 앤스로픽에 4억달러(약 52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오픈AI의 창업 멤버를 주축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구글 관계사들은 AI와 관련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는 곧 생성 AI를 활용한 영상 편집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AI를 이용해 동영상에서 의상을 교체하거나 영화적인 효과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AI를 활용해 영상을 재창조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야는 AI뿐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GPT-3.5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1월에는 오픈AI에 장기 투자 계획을 알렸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00억달러(약 13조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미국 빅테크와 다를 게 없다. 네이버는 올해 투자, 채용 등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올해 초거대 AI를 검색에 접목한 ‘서치GPT’와 기업용 AI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는 등 AI와 관련한 개발과 투자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 역시 GPT-3 기반 한국어 AI인 KoGPT를 챗봇에 활용하고 이미지 생성 AI ‘칼로’의 활용 범위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대형 IT 기업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AI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서다. 작년 11월 오픈AI가 선보인 챗GPT의 열풍이 도화선이 됐다. 이 서비스는 출시 2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MAU) 1억 명을 달성했다. 유튜브는 1억 명 도달까지 2년10개월이 걸렸다. 지난달 월 20달러(약 2만6000원)를 내는 유료 버전 ‘챗GPT 플러스’도 출시했는데, 업계에선 유료 전환율을 5%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를 1억 명으로만 계산해도 월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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