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찍어 올렸는데 3kg 감량"…20대 문과생이 만든 앱 돌풍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입력 2023-04-01 07:00   수정 2023-04-29 13:15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여자친구가 다이어트에 대해 강박이 심했었습니다. 매번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칼로리를 찾아 검색하고 기록하더군요. 단순히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는 기록앱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과생이라 앱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 학과도 복수전공했죠. 다이어트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오픈채팅처럼 그룹을 만들어 줬어요. 혼자서 살을 빼면 재미가 없지만, 매일 서로를 응원하게 만드니 효과가 컸죠. 앱 출시 한달 만에 인스타에서 입소문이 났어요. 2년도 안돼 120만 다운을 돌파했습니다. 일본이나 홍콩에서도 가입자가 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20대 여성들의 지상 최대 과제다. 체중감량의 기본은 식단 조절인데 매 끼니마다 칼로리를 계산해야하니 강박이 심했다. 반찬이 수십가지인 한식은 먹기도 전에 지쳤다. 1대1 코치가 식단 관리를 해주면 좋겠지만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코딩과 앱 개발에 대해 전무했던 한 문과생이 도전장을 냈다. "사람 대신 앱이 체중관리를 해줄 수 없을까". 단순히 식단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유저 75%가 평균 2.9kg 감량했다. 2030 여성 120만명이 쓰는 체중관리 앱 '밀리그램'을 만든 킬로 오형준 대표(27)의 이야기다.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체중 관리 서비스 '밀리그램'을 만든 킬로의 오형준 대표(27) 입니다. 식단, 운동, 신체 상황을 기록하는 체중 관리 앱으로 다이어트에 관심이 큰 20대 여성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습니다. 2년여만에 120만 다운 돌파했습니다."

Q. 어떻게 창업을 하시게 되셨습니까.
"대학교 1학년때부터 관심이 커 창업 관련 수업 들었습니다. 2014년 당시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새로 생기면서 창업 시장이 태동중이었습니다. 저는 교육학을 전공한 문과 출신 개발자입니다. 지그재그와 왓챠에서 일을 하면서 나의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려면 개발자가 필수라고 생각했죠. 곧바로 컴퓨터 학과를 복수전공했습니다. 생각보다 코딩이 재미가 있었습니다. 코딩은 처음 문턱이 높은데 2~3달은 밤새며 공부했죠."

Q. 사업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제 주위의 20대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으로 폭식을 겪는 것도 봤죠. 당시 시중에 나온 다이어트 앱들은 대부분 칼로리를 기록하는 앱이 전부였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칼로리를 찾아 검색하고 기록하는 것이 불편해 보였죠. 반찬이 많은 한식을 먹을 경우에는 매우 번거로웠죠. 단순하게 내가 먹은 음식 사진을 찍고 올리는 기록앱이 있다면 좋겠다 생각해 앱을 개발했고 한달 만에 론칭했죠."

Q. 초기에 입소문이 빠르게 났습니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저희 앱을 소개해주면서 바이럴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 기간 운동과 몸을 가꾸는 바디프로필 붐이 일어난 것도 영향이 큽니다."

Q. 무료앱인데,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고급 기능을 넣은 프리미엄 구독 기능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중입니다. 운동 체중 데이터, 걸음수 물 마시는 것 생리정보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AI 다이어트 코칭'이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기능은 유료화 실험중입니다."


Q. 국내 시장 규모는 어느정도로 예상 하시고 계신가요.
"헬스케어 시장은 매우 광범위 합니다. 킬로는 인간 코치의 도움 없이 체중관리를 돕는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인간 코치는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인원이 제약이 있습니다. 시스템적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도 가능해지죠. 체중관리 시장을 정복하면 그 후에는 △먹고 △운동하고 △잠자는 것까지 토털 건강관리앱으로 진화가 가능합니다."

Q. 앱이 인간 코치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사람의 강점은 동기부여를 불어 넣는 것입니다. 운동과 같은 자세를 봐주고, 근육의 쓰임새를 코치해주는 일은 앱으로 대체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어떤 운동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 지는 앱이 할 수가 있죠."

Q. 그룹 다이어트 기능은 무엇인가요.
"다이어트 기록은 혼자 하면 금방 지루하죠.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면 조금 더 재미가 있고 경쟁심리를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킬로는 10명 이상 최대 30명까지 마치 오픈채팅처럼 그룹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얼마나 걸었는지 실시간으로 SNS처럼 공유하고 댓글을 남길 수 있죠. 운동 안하는 친구를 '찌르기' 기능도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기록하는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는 체중감량 유지율이 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Q. 그룹 기능은 확장성이 커보입니다.
"현재 슈퍼그룹을 개방중이다. 소규모가 아닌 100~200명 단위로 학교 단위나 회사단위로 사업 확장(B2B)이 가능합니다. 회사 차원에서 복지가 가능해지죠. 서로 운동을 자극할 수도 있고, 건강해지면 회사차원에서도 이득이니까요. 이밖에 매일 챌린지 이벤트도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처럼 매일매일 미션을 주죠. 식단 올리기 운동하기 등 온전히 완주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들과 제휴도 하고 있습니다."

Q. 고객 피드백은 어떤가요.
"꾸준히 사용한 유저의 경우 75%가 체중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식체 기록을 10회 정도 꾸준히 시행한 유저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평균 2.9kg를 감량했죠. 식단 기록이 주는 효과를 연구한 논문도 많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꾸준히 식단 기록을 한 사람은 약 77.9%가 체중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일주일에 6번 식단 일기를 쓴 사람은 평균 8kg 감량이 가능하다고 나옵니다. 유저들의 데이터와도 비슷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Q. 현재 실적은 어떤가요.
"현재까지 12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습니다. 2030 여성 유저가 75% 입니다. 26~27세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유저의 10%는 글로벌 고객입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유저들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Q. 챗GPT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다이어트 정보를 제공하는 데 AI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체 데이터를 모아 학습을 시켜 다이어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식단 사진을 AI가 분석해 대략적인 카로리도 계산하도록 개발중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식단 △디테일한 운동 기록을 얻기 위해 다른 헬스앱과의 연동도 추진 중입니다."

Q. 헬스케어 시장 크지만 슈퍼앱이 없습니다.
"헬스케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다른 분야와 다르게 하나의 슈퍼앱이 없습니다. 최근 여러 앱에서 슈퍼앱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나 시장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말입니다. 저희는 최종적으로 기록을 기반으로 모든 건강관리를 앱 안에서 할 수 있도록 토탈 건강 관리 앱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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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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