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신작 효과 미미해졌다…길게 보고 투자할 때"

입력 2023-03-12 17:39   수정 2023-03-13 00:54

“이제 게임주에 투자할 때는 타이밍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을 보라.”

게임주 투자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초대형 신작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8.44% 떨어졌다. 이 지수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국내 10대 게임주 가격을 반영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76%)는 물론 인터넷(-5.76%) 반도체(-3.26%) 등 다른 성장주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에는 신작 출시 일정이 정해지면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고, 그 구간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게임주의 일반적인 투자 전략이었다”며 “최근 주가 움직임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한 2017년 이후 게임주 투자자들은 신작 출시 일정에 맞춘 ‘모멘텀 플레이’로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예컨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같은 유명 지식재산권(IP)일수록 흥행 기대가 선반영돼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2~3년 새 대형 신작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이 대표적 사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게임이 출시되기 전 기대에 의존해 주가가 상승하는 구간은 사라지는 추세”라며 “타이밍을 중시하는 단기 투자에서 벗어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은 가격대에 매수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대형 게임회사들은 올해 다양한 신작을 준비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쓰론 앤 리버티(TL)’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4종의 신작 게임을 내놓는다. 넥슨은 올초부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라시아 전기’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년 만에 적자를 낸 넷마블은 올해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의 새 게임으로 실적 회복을 노린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해외 게임 시상식을 휩쓴 ‘P의 거짓’을 하반기 정식 출시하는 네오위즈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을 저평가 게임주로 추천했다. 올해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이 엔씨소프트는 17.8배, 크래프톤은 14.6배까지 내려온 점을 투자 이유로 꼽았다. 정 연구원은 “대형 게임사들은 2025년까지 크고 작은 신작을 모바일, PC, 콘솔 등 모든 플랫폼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실적과 주가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39만6000원, 크래프톤은 16만190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7.48%, 5.98% 하락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1500억원 안팎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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