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이면 아파트 사네"…급락한 세종서 고개 든 갭투자

입력 2023-03-14 17:45   수정 2023-03-22 17:04

세종시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져 전셋값과의 차이가 크게 좁혀져서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세종시에서 이뤄진 갭투자 사례는 총 61건이다. 경기 화성(71건)과 함께 전국에서 갭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른 지역에 비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큰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세종시 한솔동에 있는 첫마을6단지힐스테이트(전용면적 84㎡ 기준)의 매매가격은 4억2000만원이다. 전셋값은 2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2억2000만원이다. 2020년 10월만 해도 이 단지의 매매가격은 7억4800만원, 전셋값은 2억900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4억5800만원이었다. 과거엔 갭투자로 아파트를 사려면 4억원을 훌쩍 넘는 자금이 필요했지만 최근엔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다정동 가온1단지힐스테이트세종2차(전용면적 84㎡ 기준) 역시 2020년 9월엔 매매가격 8억원, 전셋값 1억800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6억2000만원에 달했다. 올 들어선 전셋값이 2억3000만원, 매매가격이 5억850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3억5500만원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셋값 하락 속도보다 매매가격 급락 속도가 더 빨라 갭투자 부담이 많이 줄었다”며 “이 때문에 지난달 이후 시세를 문의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되면 세종 집값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다. 세종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하락 폭이 큰 지역이 회복 국면에서 반등도 빠를 것이란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등의 호재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했다.

2020년 42.37% 급등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해에는 -16.74%로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외 금리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 무리한 갭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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