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의 장승화 사외이사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17일 6년 임기를 끝마친다. 그는 현대자동차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 있다. 오는 23일 현대차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차에서 사외이사로 임기를 새로 시작한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기도 한 장 이사는 ㈜LG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다. 장 교수는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에 오르면서 지난해 7월부터 임시로 있던 ㈜LG 사외이사에서는 임기 종료와 함께 물러나기로 했다.
다른 기업의 사정도 비슷하다.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올린 85개 기업의 후보 180명 중 현직 사외이사이거나 경력이 있는 후보는 49명(27.2%)이다. 대표적으로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현대차·삼성물산)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현대차·한진칼),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SM엔터테인먼트·신세계I&C),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SK이노베이션·삼성화재), 박재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KT&G·포스코), 정갑영 연세대 명예교수(대한항공·CJ대한통운) 등이 2개 기업의 사외이사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20년간 회사를 옮겨가며 사외이사를 연달아 하는 경우도 있다.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2000년 두산중공업과 LG텔레콤 사외이사를 거쳐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포스코(현 포스코홀딩스), ㈜SK 사외이사를 지냈고,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동시에 2011~2016년엔 쌍용자동차의 사외이사도 겸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04년 오디포크를 거쳐 2014년 포스코, 2019년 삼성증권, 2020년 메리츠금융지주 등의 사외이사를 차례로 지냈다.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역시 2006년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STX엔진, 유니온스틸, SGI서울보증, 제주항공, 현대건설기계, 삼성자산운용, 포스코홀딩스 등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가 최근 내놓은 ‘2022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를 제외한 304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사외이사 직업은 교수가 3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엔 교수 비중이 43%로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반면 2021년 미국 기업의 신규 선임 사외이사 중 교수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22%, 기타 임원이 21%,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재무담당 임원이 13%였다. 삼일PWC는 “미국은 신임 사외이사 중 절반 이상을 기업인 출신이 차지하는 등 한국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올해도 국내에서는 교수 편중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180명 가운데 교수는 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승화 교수 반론문]
장승화 교수는 “장 교수는 ㈜LG 임시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 퇴임한 것이며 ㈜LG와 현대차가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김재후/김진성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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