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치' 사담 후세인 요트…뜻밖의 '관광 명물' 된 사연

입력 2023-03-17 23:20   수정 2023-04-15 00:06


이라크 남부의 강에 전복된 채 방치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요트가 뜻밖의 관광 명물이 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20년 전 이라크전 당시 폭격당한 후세인의 요트 '알 만수르'가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를 통과하는 사트알아랍 수로에 뒤집힌 채 버려져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길이 121m에 달하는 이 요트는 총 2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선내에 헬리콥터 이착륙장도 있는 호화 요트였지만 20년의 풍파 속에 곳곳에 녹이 슬고 볼품없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이 요트에는 허락 없이 아무나 접근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낚시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물이 됐다.

후세인은 생전에 이 요트를 단 한 번도 타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요트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열중했고, 2003년 3월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미군의 침탈을 피해 요트를 바스라로 옮겼다.

하지만 요트는 곧 미국이 주도하는 부대의 폭격을 당했고, 사트알아랍 수로에서 전복됐다. 이후 후세인 정권이 완전히 몰락하자 요트 내부에 있던 샹들리에와 가구, 금속 구조물 등이 약탈당했다.

이라크 일각에서는 이 요트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역대 정부에서 이를 위해 예산을 배정한 적은 없다.

후세인이 소유했던 요트는 총 3척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한 척은 현재 바스라에서 호텔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2003년 3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라크를 침공해 전쟁을 벌였고, 이 전쟁에서 패배한 후세인은 2006년 12월 전범재판에 회부돼 공개 처형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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