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스텝이냐 동결이냐'…임박한 FOMC에 이견 '팽팽'

입력 2023-03-20 10:30   수정 2023-03-20 10:31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임박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대부분은 25bp(1bp=0.01%)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 전망이 실현되면 미국 통화당국이 이번 SVB·CS 사태가 금융시스템 위험으로 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동결이나 인하 시엔 금융시스템 위험을 통화당국 차원에서 중대 사안으로 본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20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현재 4.5~4.75%)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앞서 SVB 사태 직전까지 시장에선 고물가를 해결하기 위해 Fed가 강한 통화긴축 정책을 펼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지만, 변수가 여럿 생긴 지금 상황에서 노선 변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 FOMC 결과는 22(현지시간) 공개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에도 물가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기존 통화정책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폭은 '이례적이지 않은 인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Fed의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했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25bp 인상이 실질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금리 동결'로 통화정책 전환을 공식화할 때 증시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정책 피벗은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목표이자, 책무를 포기한다는 의미"라며 "SVB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고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FOMC는 매파적 뉘앙스 축소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달러 약세는 이미 이런 FOMC를 선반영하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금리를 50bp 인상하며, 유럽 은행들의 불안을 정면돌파한 점도 Fed의 25bp 인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Fed도 결국 같은 행보를 보일 전망"이라며 "고금리에 따른 금융기관 부담이 명확해진 만큼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할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Fed의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와 스위스국립은행(SNB)의 CS 대출 등 미시적인 대책이 빠르게 이뤄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Fed가 금리 동결, 인하 등 통화정책 방향성을 바꾸는 '피벗'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선 나오고 있다. 미 통화당국이 추가 긴축 의지를 보일 경우 지역 기업들과 소비자들은 경기침체를 높게 점칠 텐데, 이는 또 다른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나오게 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역은행들의 사태는 아직 위기로 번지진 않았지만, 돈의 흐름을 수혈해 주는 은행에서 균열이 생긴 만큼 Fed의 기조 전환 가능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이벤트"라며 "이번 3월 회의에선 25bp 인상이나 동결 시나리오가 유력하며 이르면 5월 중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은 사고의 누적은 곧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단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작년부터 벌어진 다양한 금융불안의 근본 원인은 미국의 과잉 현금살포와 중앙은행의 과도한 긴축의 결합물"이라며 "결과적으로 단기 자금의 잉여가 불가피한 만큼 Fed는 금리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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