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상 높였다"…역대 최고가 '60억' 조선백자 나왔다

입력 2023-03-22 05:37   수정 2023-03-22 11:13


조선시대 달항아리(moon jar)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56만달러(60억원)에 낙찰됐다. 역대 경매에 나온 조선 백자 중 최고가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꼽혀 온 이번 작품이 최초 예상가의 몇 배에 달하는 가격에 팔리면서 한국 고미술품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진행된 아시아 고미술풍 경매에서 달항아리는 낙찰가(해머 프라이스) 375만달러에 낙찰됐다. 세금 및 수수료를 더한 최종 가격은 456만달러다. 우리 돈으로 약 60억원.

18세기 제작돼 일본에서 발견된 작자 미상의 작품이다. 당초 경매 추정가는 100만~200만달러(약 13억~26억원·세전 가격)였으나 최저 예상가의 네 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이날 경매가 진행된 작품 중 세계 100대 미술품으로 꼽히는 일본 카나가와만의 큰 파도(great wave)의 낙찰가(28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크리스티는 경매에 앞서 한국, 홍콩에서 달항아리 사전 공개 투어를 진행하고, 뉴욕에서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투어를 열기도 했다. 크리스티 측은 “최근 15년간 전 세계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 중 최고의 조건을 갖춘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살펴 본 달항아리는 높이가 45.1cm로 한 눈에도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크리스티는 "동그란 달 모양과 깨끗한 흰색의 바디 컬러를 유지하고 있다"며 "윗부분과 아랫부분도 깔끔하게 마무리됐고 깨지거나 흠집이 난 부분이 없어 보관 상태가 매우 우수하다"고 소개했다.



또 "핸드메이드(수제)로 만드는 달항아리 특성상 크게 만들면서 모양을 아름답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원작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대급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어서 수많은 입찰자가 경쟁적으로 입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의 낙찰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진행된 달항아리 경매 중 최고가는 2007년 100만달러(13억원)였다.

뉴욕에서는 달항아리를 비롯해 한국의 고미술 작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항아리 작품도 많지만, 순수함을 상징하는 한국의 백자가 특별함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티 측은 "한국 미술 중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작품들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경매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는 달항아리 외에 다양한 한국 컬렉션이 공개됐다. 겸재 정선의 ‘금강산팔경도’(사진), 박수근의 ‘앉아있는 세 여인’, 백자청화 수화문 각병, 고영훈 작가의 회화 ‘달 2020’ 등도 새 주인을 찾았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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