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에 아가동산 묻힐라…'나는 신이다' PD 간절한 호소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 2023-03-26 19:46   수정 2023-03-26 19:47


지난 3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후 사회적 공분을 모은 가운데,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화제성에 비해 협업마을 '아가동산'의 관심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아가동산 측의 가처분 신청으로 넷플릭스에서 해당 영상이 상영 금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출자인 조성현 PD는 법정 공방을 이어가면서 대중들이 '아가동산'에 더 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 달간 JMS 평균 검색량 27인데 아가동산은 3

지난 30일간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서 JMS 검색량이 평균 검색량이 27일 때, 아가동산 검색량은 3에 그쳤다. 대중의 관심도가 약 9배 차이가 난 셈이다.

조 PD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아가동산'이라는 회차를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한다"며 "언제 내려갈지 모르니 힘들어도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게 무색해진 상황이다.

최근 7일간 검색량으로 놓고 보면, JMS는 46, 아가동산은 13이기는 최근 격차가 다소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JMS에는 한참 못 미치는 관심 정도다.
JMS, 화제성 견인할 이유多…아가동산은 '부족'
이 같은 배경에는 ▲ JMS가 1·2·3편에 편성된 점 ▲ 아가동산의 과거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에 따른 인지도 부족 ▲ 피해자가 직접 얼굴을 공개하고 나온 점 ▲ 후계자로 거론된 정조은(본명 김지선)의 폭로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JMS 화제성에는 반(反) JMS 활동가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 홍콩 국적 여성 메이플 등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폭로한 것이 크다는 평가다. 아가동산 등 다른 편에서는 김 교수처럼 전면에서 이슈를 끌고 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김 교수는 지속해서 방송과 라디오 등에서 폭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JMS 신도는 법조계, 대학 교수 등 없는 곳이 없다는 취지로 말하는가 하면, KBS 생방송에서 "정명석을 비호하는 사람이 먼 데 있지 않다. KBS에도 있다"는 발언에 논란이 일면서 사회 곳곳에서 '신도 색출' 작업이 확대됐다. 한동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학교 JMS 동아리 목록 등이 퍼지기도 했다.

또 JMS 2인자로 거론된 정조은씨가 "여자들이 선생님 옆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며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와 선을 그은 가운데, 정씨도 공범이었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던 점도 화제성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경찰은 23일 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때 정씨를 포함해 교단 내 관계자 등 조력자들이 대거 입건됐다.
제작진 "아가동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지난 한 달간 JMS와 관련된 급상승 관련 검색어 순위권에는 메이플, 교회 목록, 정조은, KBS 통역사, 명단, 리스트, 김도형 등 김 교수와 메이플을 비롯해 폭로에 관여한 이들과 신도 색출과 관련된 다양한 키워드가 올라왔다. 지역별 관심도도 전국적으로 고른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가동산은 김기순, 신나라레코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키워드가 없다. 지역별 관심도도 서울이 100으로 나타날 정도로 다른 지역에서는 관심이 아예 없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조 PD는 한경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JMS는 과거 방송이 된 적이 있기 때문에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만 봐도 아가동산은 누군가가 묻어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매우 강하다는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중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은 민사합의50부는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이 MBC와 조 PD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심문 기일을 열고 "다음 달 7일까지 자료 제출 기한으로 하고 결정은 그 이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재판에서 아가동산 측은 "이 프로그램은 (김기순이) 사이비 종교 단체 교주이자 살인범이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들게 한다"면서 "그러나 이는(김 씨가 신도를 살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서 무죄가 확정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20여년도 지난 사건이고 과거 선정적인 언론보도와 검찰의 언론 플레이를 보여주는 건 (옳지 못하다)"며 "피해자 시신 등 살인 혐의에서 어떠한 증거도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가동산과 김기순 씨 측은 MBC, 조PD, 넷플릭스서비시스 코리아(넷플릭스 한국 법인)을 상대로 이달 8일 가처분을 신청했다. MBC와 조PD가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하루에 1000만원씩을 아가동산 측에 지급하도록 법원이 명령해달라고도 요청했다. 넷플릭스서비시스 코리아(넷플릭스 한국 법인)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은 심문이 진행되기 전인 지난 20일 취하했으나, 하루 뒤에 MBC, 조 PD, 넷플릭스 한국 법인, 미국 본사를 상대로 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아가동산은 1982년 김기순씨가 창시한 협업마을형 종교단체다. 1996년 신도 살해·암매장 의혹이 제기됐지만 김씨는 살인 혐의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김씨의 탈세·횡령 혐의에만 유죄를 인정, 1998년 징역 4년과 벌금 56억원을 확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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