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조 토큰증권 시장 잡자"…증권·ICT업계 '큰형님' 손 잡았다

입력 2023-03-28 17:50   수정 2023-04-05 16:56

증권회사,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핀테크 기업 등이 토큰증권(ST) 발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속 ‘짝짓기’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이 30일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을 잡았다. 2030년이면 토큰증권 시가총액이 36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금융회사뿐 아니라 기술기업들까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맹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급성장 예상되는 토큰증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부터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이 시작된다면 첫해 시가총액은 34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세 배 늘어난 119조원으로 커지고, 2030년에는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해당하는 규모다.

토큰증권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거래의 편의성과 낮은 비용이다. 토큰증권은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뿐 아니라 장외거래사업자가 구축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도 거래할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토큰증권 발행 비용이 일반 증권에 비해 40% 저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토큰증권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뿐만 아니라 저작권, 지식재산권 같은 무형자산까지 증권화할 수 있다. 현재도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사업자들이 있지만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 토큰증권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이 도입되면 지금보다 더 쉽고 안전하게 조각투자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대형 통신사도 참전할까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은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를 통해 어떤 자산을 토큰증권으로 만들지, 어떤 플랫폼을 통해 유통할지 등을 공동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토큰증권을 발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두 회사는 협의체에 다양한 분야의 대표 기업을 참여시키는 것을 추진 중이다.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싶어 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하는 것도 협의체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알려졌다.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에서 토큰증권 사업을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앞다퉈 토큰증권 발행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투게더아트, 트레져리, 그리너리 등 조각투자 업체와 손잡았다.

KB증권이 주도하는 협의체에는 스탁키퍼, 서울옥션블루, 펀더풀, 하이카이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조각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 펀블, 카사 등과 협력하고 있다.

대형 ICT 업체와 동맹을 맺은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 공룡들도 토큰증권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가 KT, LG유플러스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해 발행하기 때문에 ICT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토큰증권 발행 컨설팅 업체인 INF컨설팅의 백만용 대표는 “토큰증권의 핵심은 다수의 파트너사와 증권사 고객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것이어서 ICT 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훈/이상은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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