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이대호·추신수의 도시…부산, 야구에 목숨건다 아입니까!

입력 2023-03-30 17:35   수정 2023-03-31 02:48



‘야구의 도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단연코 부산이다. 예로부터 부산 야구팬들은 ‘야구에 진심’이기로 유명하다. 학창 시절 친구들이 이사를 떠나도 중요한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사직구장에서 동창회를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 이런 부산의 야구 응원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직관 체험단도 몰려든다. 직관이 있는 날이면 부산은 도시 전체가 북적거린다.
○전설의 중심, 부산 야구 스타들
부산을 야구의 도시로 만든 건 스타들이다. 먼저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로 불리는 고(故) 최동원 선수. 현역 시절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 선수와 함께 한국 야구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혔다.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BO 영구 결번을 받았다. 그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내내 마운드에 올라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무쇠팔’로 불렸다. 그의 투구폼은 ‘용틀임’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역동적이었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부산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요즘 ‘부산 야구의 얼굴’이라고 하면 야구팬들이 십중팔구 꼽는 이름은 ‘이대호’다. 2001년부터 202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원 클럽 맨’으로 활약한 이대호는 무려 은퇴 시즌에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실상 최고 수준의 기량일 때 은퇴를 결정해 화제가 됐다. 그는 다른 국내 프로팀에 한 번도 발을 들이지 않고 부산에서 시작해 부산에서 프로선수 유니폼을 내려놓았다. 그래서인지 “부산에선 이대호 얼굴로 안 되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도시 전체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다.

이대호의 학창 시절 절친 중엔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였던 ‘스타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있다. 국내 프로팀에 입단하는 대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길을 택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입성 후 무려 15년간 활약했다. 이대호와 추신수는 수영초등학교 3학년 같은 반에서 만났다. 당시 야구부에서 뛰던 추신수가 거대한 이대호를 보고선 “같이 야구를 하자”며 몇 날 며칠을 꼬드겼다고. 이 계기로 야구를 시작한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스타가 됐고, 데뷔 후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지금도 망설임 없이 추신수를 꼽는다.
○야구 선수 맛집 투어·해운대 일몰 요트도
프로야구 시즌 부산에 야구를 보러 가면 갈 곳도, 할 일도 많다. 먹을 것은 더 많다.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야구 시즌에는 ‘일몰 요트’가 제격. 해운대에서 출발해 광안대교 밑을 한 바퀴 돌며 해가 지는 광경을 1시간 동안 감상하는 코스다. 해가 모두 지고 바다가 검게 변하면 광안대교와 도시의 야경은 별빛처럼 빛난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요트 위에서 하는 불꽃놀이는 설령 오늘 야구 경기에서 우리 팀이 졌다고 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위로를 전한다. 특히 해가 늦게 지는 여름엔 주말 경기가 끝나고 와도 일몰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야구팬들이 부산을 찾으면 선수들이 다녀간 맛집 투어도 일정에 꼭 넣는다. 자갈치시장 고래고기 골목, 태종대 조개구이 골목, 양곱창과 곰장어 골목 등 벽면 빼곡히 선수들의 사인이 즐비하다. 운이 좋으면 선수들을 직접 만날 수도 있다.

봄 시즌엔 부산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진해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창원시 진해구에서는 4월 개막과 함께 3일까지 국내 최고의 벚꽃 축제로 불리는 ‘군항제’를 개최한다. 만약 야구에 지쳐 축제 기간을 놓쳤더라도 괜찮다. 4월까지 진해 로터리 한복판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기 때문. 봄 야구를 즐기러 부산을 찾는다면 아주 잠시 피고 지는 벚꽃도 눈에 담아보자.

부산=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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