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에서 '건설' 떼는 건설사…이미지 쇄신·신사업 확대 공략

입력 2023-04-06 14:39   수정 2023-04-06 14:41



건설 업체들이 사명에서 '건설'을 떼고 있다. 건축·토목 등 전통적인 건설 산업의 성장성이 크게 위축된 데다 발전·에너지 등 신사업 확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친환경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노리는 건설사도 많아 이같은 사명 변경 트렌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영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신영건설은 최근 사명을 신영씨앤디(C&D)로 바꿨다. 2015년 7월 이후 8년 만에 사명 변경이다. 기존 건설업뿐 아니라 디벨로퍼(개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단 의지를 담았다.

포스코건설 역시 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사명을 포스코이앤씨(POSCO E&C)로 변경했다. 2002년 2월 이후 21년 만에 사명에서 건설을 뗐다. 포스코이앤씨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수소·이차전지 소재 산업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이 길게는 수십년간 유지해온 사명에서 '건설'을 지우려는 건 기존 건설업의 '올드'한 이미지와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또 당분간 고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로 부동산 시장 전망이 좋지 않자 사명 변경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한화로 흡수합병된 한화 건설 부문은 사명 변경 이후 전통적인 건설업 이미지를 지우고 풍력발전·수소에너지 등의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뒤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한 건설사 임원은 "기존 건설 수주만으로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당분간 건설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함께 이같은 사명 변경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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