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이프이스트-구건서의 은퇴사용설명서] 은퇴하면 시골에 내려가 농사나 짓는다고요?

입력 2023-04-12 16:20   수정 2023-04-12 16:21


은퇴 후 노후생활을 미리미리 준비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대부분은 하루하루 사는 것도 버거워 노후를 고민할 여유마저 없었다고 할 것이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준비되지 않은 노후가 아름답거나 행복해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래서, 뭘 하면서 살고 싶은데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냥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짓고 살지요’, 또는 ‘어떻게든 되겠지 뭐,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농사짓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아무런 준비가 없었는데 ‘어떻게든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가 된다.

필자는 인생설계도를 그려보는 내비게이터십 강의를 진행하면서 수강생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자주 물어본다. ‘가족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또는 ‘돈 많이 벌었으면’과 같은 답변이 가장 많다. 또다시 ‘돈 많이 벌어서 뭐 하게요?’라고 물어보면 ‘가족과 여행 다니고 행복하게 살려고.’라는 대답이 보통이다. 결국 가족, 행복, 건강, 그리고 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행복이라고 하는 삶의 본질적 목표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행복은 우리의 삶 속의 다양한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서 발현되는 좋은 감정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위대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이루는 것’이다.



큰 꿈이든 아니면 아주 소박한 꿈이든 꿈이 있어야 비로소 자신의 삶에서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 꿈은 생각하는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꿈은 강력하고 매우 특별한 힘(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삶의 궤적에 대한 미래 기억을 촉진하는 힘이다. 매일 꿈을 되새기고 열망한다면 그 꿈은 우리의 기억 속에 터를 잡을 것이다. 이렇게 간절히 열망하고 입버릇처럼 주문을 외우다 보면 꿈으로 향하는 ‘삶의 궤적’이 현실의 흔적처럼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꼭 꿈을 갖고 있어야 한다. 꿈이 있어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올바른 길로 안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꿈은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알려주는 안내자가 된다. 꿈은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실체적 어휘로서 꿈을 삶의 여정에서 핵심 자원으로 또 핵심연료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꿈을 갖는 것은 희망을 갖는 것과 같다. 그러니 꿈이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내면 된다.

우스갯소리로 ‘재수 없으면 100살까지 살아야 한다’는 말이 회자된다. 100세 시대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그러니 60세까지 정년을 채우고 은퇴한다고 하더라도 40년의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 만약 50세에 조기 퇴직을 한다면 살아온 세월만큼을 더 살아내야 한다. 그 40년 또는 50년의 궤적을 미리 그려보는 작업이 꿈을 꾸는 일이다.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을 켜고 목적지, 현재지, 경로를 입력하듯이 꿈이라는 목적지가 있는 나만의 내비게이션을 켜야 한다. 그리고 삶의 궤적인 경로를 설계하고, 경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경고 기능도 가동하면서 꿈을 향해 달려가면 어떨까. 나이가 들어서도 행복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공짜가 아니라 꿈을 향한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의 큰 야망과는 다른 나이 들어가면서 자기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소박한 꿈을 가꾸어가자. 우리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점을 노년에도 잊어버리지 말고 씩씩하게 당당하게 살아가자.

오늘은 내가 꿈꿀 수 있는 가장 젊은 날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구건서 심심림 대표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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