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만 당한 게 아니었다…모로코, 텃세·바가지 어느 정도길래

입력 2023-04-11 08:08   수정 2023-04-11 09:05


요리사업가 백종원이 현지 텃세뿐 아니라 악플까지 시달리는 상황에서 모로코 여행 중 곤혹스러운 경험을 겪었다는 증언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에는 백종원이 아프리카 모로코 야시장에서 한식 장사를 하다가 쫓겨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백종원과 함께 이장우, 뱀뱀 등 현지에서 장사에 나선 이들은 불고기버거, 갈비탕 노점을 운영하며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테이블은 금방 만석을 이룰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장사를 시작한 지 1시간도 안 돼 노점 전기가 끊겼다. 손님 진입을 막는 이들도 있었다. 백종원과 함께 일한 현지 아르바이트생은 시장 측과 소통한 후 "더 이상 장사하면 모르겠다"며 "문제가 있다는데, 왜인지 모르겠다"고 전달했다. 이장우는 "텃세가 있다"며 "장사에 너무 잘되니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백종원은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갑자기 전기가 딱 나갔는데,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촉이 좋은데 느낌이 이상했다"며 "장사를 접을 땐 굉장히 기분이 나쁘고, 그것도 타의에 의해서 (접으니) 화가 났지만, 표정 관리를 했다.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백종원 일행이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던 건 음식 출처에 의문을 품은 민원 때문이었다. 모로코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할랄 음식'만 취식이 가능하다. 백종원과 출연진은 현지 시장에서 직접 구매한 할랄 고기와 식자재로 요리했지만, 시장 측은 "손님이 이상한 것을 먹고 아프다고 하면 누가 책임지냐"면서 영업 중단을 강요했다.

백종원 일행이 모로코에서 곤혹스러웠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하기 전, 뱀뱀은 수레를 섭외하기 위해 나섰는데, 현지 물가의 5배나 비싼 가격을 물었다. 그러고도 뱀뱀에게 통성명하며 친한 척을 했고, 뱀뱀은 "친구가 생겼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방송이 공개된 후 오히려 출연진이 악플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백종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모로코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악의적인 댓글이 수백개씩 달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손님으로서 방문 국가를 존중하지 않는다. 무례하다", "모로코의 전통과 종교를 존중하지 않았다", "우리를 외국인이라고 계속 조롱했다" 등의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악담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모로코에서 고생했다는 여행 유튜버들이나 블로거들의 여행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60만 구독자를 가진 여행 유튜버 채코제는 지난해 11월 20일 '마라케시 여행은 유튜브로만 하세요-모로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면서 모로코 관광지의 바가지요금과 길거리 구걸 행위를 전했다. 영상에는 현지인과 외국인의 입장료가 7배 차이 나는 관광지, 길거리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동영상 촬영을 한다고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 '아이스크림을 사달라', '돈을 달라'고 몰려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채코제는 "관람료도 주고 좋은 마음으로 하려고 하는데, 좋은 마음을 가지면 더 당한다"며 "그래서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영상 설명에서도 "모로코의 페스, 마라케시 여행을 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온갖 종류의 사기꾼과 호객꾼들을 만나다 보니 저도 모르게 혈압이 상승하고 전투력이 올라가서 반말 및 분노의 장면들이 영상에 포함되어 있다"며 "고혈압이신 분들은 페스, 마라케시 여행을 피하시길"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여행 유튜버 노마드션 역시 2021년 12월 18일에 공개한 모로코 여행 영상을 통해 길거리에서 이뤄지는 끊임없이 구걸과 호객행위에 시달리다 결국 "너 나랑 싸우고 싶냐"면서 분노를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92만회를 넘겼다.


모로코는 지중해와 아프리카, 페르시아와 이슬람 문화가 융합된 다채로움이 매력으로 꼽히는 곳이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싼 물가, 여기에 스페인 남부에서 페리를 이용하면 1~2시간 이내로 닿을 수 있다는 접근성에 유럽 여행과 병행해 사하라 투어를 하는 이들도 많다.

그렇지만 실제로 모로코를 여행했거나 현지에 사는 사람들은 영어가 안 통하고, 대부분 아랍어만 사용하는 만큼 사전 준비 없이 가면 현지인들의 바가지에 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역시 이슬람의 문화라 존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현세의 모든 선행이 최후의 심판일, 즉 신 앞에 불려갔을 때 판단 자료가 되는데 살아 있을 때 한 선악의 행동으로 천국과 지옥의 행보가 결정된다는 것. 이 때문에 구걸을 요구하는 것도 당당하게 한다는 해석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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