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도 비싼데 게다가…" 미국인들 전기차 안 사는 이유

입력 2023-04-12 12:47   수정 2023-04-12 13:10



미국인 절반가량은 자동차를 교체할 때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격이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1만달러 이상 비싼데다 충전도 불편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에너지정책연구소(EPIC)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다음에 자동차를 살 때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미국 성인 표본 54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1.7%포인트 수준이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전기차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조사에서 전기차 구매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응답은 19%였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22%에 달했다. 응답자의 41%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이다.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요인으로는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비싼 가격’을 꼽았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 블루 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신차의 가격은 평균 5만8000달러(약 7671만원)가 넘는다. AP는 “미국에서 팔리는 전체 자동차 가격이 평균 4만6000달러(약 6084만원) 아래인 점에 비춰보면 전기차 가격은 미국의 많은 가정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재무부의 새로운 규정으로 7500달러(약 992만원)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가 줄고, 공제 금액이 절반인 3750달러(약 496만원) 수준으로 축소될 수 있어 소비자들이 가솔린 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유인이 되지 못할 것으로 AP는 내다봤다.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점도 전기차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였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 4분의 3이 “충전소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전기차를 사지 않으려는 주된 이유”라고 답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내연기관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여러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도 “소비자 인식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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