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중학생…고등학교 학폭의 2배 넘는다

입력 2023-04-13 15:55   수정 2023-04-13 16:05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으로 학폭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남자 고등학교나 여자 고등학교 보다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서 학폭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등학생보다 중학생 학폭 건수가 2배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학교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울에 있는 320개 고등학교 학폭 심의건수(2112건) 중 남녀공학은 1406건으로 전체의 66.6%를 차지했다. 남녀공학의 학폭심의건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63.6%에서 지난해 70.1%로 증가했다. 남녀공학이 전체 고등학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다.

반면 남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2020년 25.6%(276건)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21.1%로 줄었다. 학폭 심의건수가 가장 낮은 곳은 여고였다. 3년간 10.5%(222건)를 차지했다. 전체학교에서 25%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여고의 학폭 발생 건수가 남녀공학이나 남고에 비해 낮은 것을 알수 있다.

원인은 크게 두가지 정도로 분석된다. 먼저 남녀가 모여있다보니 이성교제, 성폭력, 신체접촉, SNS노출 등 둘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갈등 관계가 모두 발생한다. 구성원의 성적에도 차이가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내신을 잘 받을 수 있는 남녀공학을 선호하다 보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많고, 남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성적인 낮은 경우가 많다"며 "성별 차이, 성적 격차 등 여러 차이점으로 인해 다양한 대립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의 학폭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중학교 389개에서 최근 3년간 일어난 학폭 건수는 4700건에 달한다. 고등학교(2112건)의 두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4호 이상 중대처벌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각각 3949건, 1563건이었다. 중학교가 2.5배 더 많았다. 학생수 기준으로는 중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으로 학폭이 고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임 대표는 "대학입시에서 학폭이 주요한 요인이 된다면 고등학교에서도 학폭 기록이 있는 학생을 뽑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영재학교,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 등뿐 아니라 일반고 입시에서도 학폭 기록이 있는 학생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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