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에쓰오일·고려아연에도…'공장 원스톱 지원' 공무원 파견

입력 2023-04-17 18:36   수정 2023-04-18 00:42

울산시가 기업 지원을 위해 공무원들을 공장 신·증설 현장에서 근무하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무원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바로바로 대응하고, 규제로 인해 어려움이 있을 경우 즉각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라는 취지에서다.

울산시는 ‘대형 투자기업 지원 특별팀’ 소속 공무원 2명을 울주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과 고려아연 두 곳에 파견한다고 17일 밝혔다. 파견 공무원들은 아예 근무지를 바꿔 시청 대신 현장으로 출퇴근한다. 작년 9월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 신축 공사에 처음으로 공무원을 파견한 울산시는 기업 지원 성과가 크다고 판단해 대상 기업과 파견 공무원 수를 늘리기로 했다.

이번에 파견하기로 한 두 기업은 최근 잇달아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에 2026년까지 9조2580억원을 투자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지난달 본격화했다.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선 역대 최대 규모 투자사업으로 손꼽힌다.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자회사와 계열사를 통해 1조원을 들여 2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에 나서고 있다.

파견된 공무원들은 두 기업에 각각 마련된 업무공간에 상주하며 신규 공장용지 조성과 건축 관련 인허가 사항, 환경·재해·교통 관련 법률에 따른 영향평가 등을 지원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난해하고 복잡한 각종 행정 절차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업 차질과 일정 지연을 현장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통해 사전에 방지하고 즉시 해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공장 신축 공사의 조기 준공을 위해 공무원 2명을 현대차에 파견했다. 이들은 사업부지 내 진출입로 확보, 주차타워 건축 허가, 공사차랑 진출입로 등 전기차 공장 신설에 따른 인허가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처리하며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지 면적만 55만㎡에 달하는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립을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작업에만 통상 2~3년이 걸린다”며 “공무원들이 현대차에 상주하며 인허가 업무에 전념하고 있어 올해 말 공장 착공, 2025년 공장 가동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7월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이 취임한 이후 울산시는 지금까지 약 10개월 동안 총 13조원 규모의 국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짧은 기간에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뤄진 점이 눈에 띈다. 김 시장은 “울산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고, 그것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업 투자 유치”라며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그 성공 사례를 통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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