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열사들, '친환경' 기업 M&A 내부 경쟁

입력 2023-04-18 15:54   수정 2023-04-19 09:12

이 기사는 04월 18일 15: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리사이클 업계에서 SK그룹 계열사들의 인수·합병(M&A) 경쟁이 화두다. 친환경을 간판으로 내건 계열사들이 앞다퉈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 형성을 위한 공조가 되지 않고, 계열사 사이에 각자도생, 성과주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다수 계열사들이 리사이클링 업체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지오센트릭(구 SK종합화학)과 SK에코플랜트를 필두로 SK E&S, SKC도 거론된다.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던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석유화학 원료로 재활용하는 열분해 기술을 보유한 곳들이 레이더 망에 올라있다.

SK지오센트릭은 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유치도 열어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동종 기업인 제이엔텍 인수도 실사 단계까지 갔다. 매각가가 6000억원을 상회했지만 내부에서 "1000억원 이상 M&A는 신중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며 무산됐다. 또 맥쿼리자산운용과 함께 폐기물 처리 기업인 스테리싸이클코리아 인수를 검토했다.

SK E&S와 SKC도 주요 업체 인수 후보로 간혹 이름을 올린다.

이들이 공통으로 한 업종에 꽂힌 건 '친환경'이 SK그룹에서 새로 낙점한 신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글로벌 탄소중립 바람에 맞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은 자원순환과 탄소 중립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같은 전통 에너지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회사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SK지오센트릭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 업종이 아닌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서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2020년 11월 1조원 규모로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인수한 후 볼트온 전략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들의 인수 경쟁을 두고 여러 관전평이 나오고 있다. 계열사가 합세해서 '친환경'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데 공조한다기보다 계열사들의 각자도생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계열사 임원진 간 과도한 성과 경쟁의 일면이란 해석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의의 경쟁에서 오는 이점도 있겠지만 그룹 내에 교통정리가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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