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집 사자"…서울 월거래 3000건 육박

입력 2023-04-21 17:36   수정 2023-05-01 16:47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거래절벽’이 본격화한 2021년 10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최대 5억원까지 최저 연 4% 금리로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 덕에 20·30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가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대출규제 이전 수준으로 거래 회복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879건으로, 2021년 10월(2197건)을 넘어섰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은평구 역세권청년주택 매입거래량(252건)을 빼도 2627건에 달한다. 지난달 매매건에 대한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여서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1년 9~10월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은행이 대출을 잇달아 중단한 시점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은행의 연간 대출증가율을 5~6% 이내로 제한했다. 그해 9월 들어 은행의 대출증가율이 이미 5~6%를 넘어서면서 대출이 중단됐고 아파트 매매도 뚝 끊어졌다.

올 들어선 아파트뿐만 아니라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의 거래 증가 흐름도 뚜렷하다. 집합주택(아파트·단독주택·다가구 등) 거래량은 작년 12월 2279건에서 지난달 4789건으로 급증했다. 마포구(54→126)와 서대문구(47→105), 서초구(47→110), 영등포구(55→124), 은평구(55→114) 등은 최근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파구(149→208)와 노원구(133→185)의 거래도 활발했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3710가구)은 올 들어 3월까지의 거래량이 23건으로 전년 동기(11건)보다 두 배로 늘었다. 성산시영은 1986년 지어져 현재 40층 높이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곳이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590가구)도 같은 기간 9건에서 21건으로 증가했다. 성산시영 인근 공인중개 대표는 “재건축 이슈가 주목받다 보니 매수 문의가 많이 온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이 소진될 것을 대비해 잔금 일정을 앞당긴 신혼부부 매수자도 많다”고 했다.
○생애최초 주택 매수 늘어
생애 첫 부동산 매수에 나서는 젊은 층이 거래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생애 첫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매수자 수는 지난 3월 3만7303명으로, 1월(2만2760명)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0·30대 매수자는 1만9036명으로, 올초(1만965명)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만 놓고 보면 1월 1487명에서 3월 2581명으로 늘었다. 20·30대 역시 같은 기간 663명에서 1158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신청 기한이 남아 있어 지난달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다음달 말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매수세는 준공 후 30년 넘은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분기 6448건 중 준공 후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1198건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작년 4분기(13%)보다 6%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가 많은 20·30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 혜택을 받아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주택자 비중이 절반가량인 40대와 50대가 매수에 뛰어들면 반등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우/김소현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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