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건강e매일] 다크써클은 '담병'이 있다는 증거

입력 2023-04-23 17:39   수정 2023-04-24 00:18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용어 중 ‘담(痰)’이 있다. 담(痰) 자는 많은 증상을 포괄하고 있다. 우선 가래를 한자로 담이라고 한다. 또한 어른들은 근육통이 생기면 “담 결렸다” 혹은 “담이 들었다”고 한다. 위장관 내에서는 담음(痰飮)을 만들어내서 오심, 구토, 식욕부진, 어지럼증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담(痰) 자는 병질 부()에 불꽃 염(炎) 자로 이뤄졌다. 담이 염증(炎症)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염증은 활성산소와도 관련이 많고 거의 모든 병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10가지 병이 있다면 그중 9가지 병의 원인이 바로 담이란 의미다. 그만큼 담은 다양한 병과 증상을 유발한다.

담병(痰病)을 유발하는 원인은 무척 많다. <동의보감>에선 “담병에는 풍담(風痰), 한담(寒痰), 습담(風痰), 열담(熱痰), 울담(鬱痰), 기담(氣痰), 식담(食痰), 주담(酒痰), 경담(驚痰)이 있다. 담병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다”란 말이 나온다.

풍담은 중풍을 유발해서 팔다리 마비를 일으키고, 한담은 팔다리를 차갑게 하고 통증을 유발하며, 습담은 몸이 무거워지고 나른하게 만든다. 열담은 얼굴이 달아오르게 하고, 울담은 입과 인후가 마르고 숨이 차며 끈적이는 가래를 뱉을 수가 없다. 기담은 목에 가래가 낀 것처럼 답답해서 헛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 기담은 보통 매실의 씨가 걸려 있는 느낌이라고 해서 매핵기(梅核氣)라고도 한다. 경담은 놀라서 담이 뭉쳐서 가슴과 복부에 혹을 만든다.

담에는 중요한 외증(外症)이 있는데, 바로 얼굴에 나타난다. <동의보감>에선 “담이 있으면 눈꺼풀과 눈 아래에 반드시 그을음이나 재같이 검은색이 나타난다”고 했다. 바로 다크서클이다. 임상에서 보면 얼굴에 갑자기 다크서클이 생기거나 얼굴과 귓바퀴가 때가 낀 것처럼 초췌해진다면 담병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다크서클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여성, 위장관 증상을 보이는 경우 쉽게 눈에 띈다. 이런 증상은 일부 담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련 증상을 치료하면 다크서클도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담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담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이진탕(二陳湯)이 있다. 이진탕은 반하, 진피, 복령, 감초로 구성돼 있다. 한의원에서는 이진탕을 기본으로 해서 원인과 증상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 만약 얼굴이 갑자기 때가 낀 것처럼 변하거나 다크서클이 생겼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 생겼다면 담을 의심해 보자. 담은 만병의 근원이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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