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0분, 버스는 40분…김포 출근길 또 '지옥철'

입력 2023-04-24 18:18   수정 2023-04-25 00:27


24일 오전 6시40분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인근 걸포마루공원 버스 정류장. 버스 6대 중 3대는 경기도 초록색 시내버스가 아니라 노란색, 빨간색, 하늘색 버스였다.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도 해소를 위해 이날부터 경기도와 김포시가 긴급 투입한 전세버스였다. 김포골드라인과 동일한 노선을 운행한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버스 증차에 긍정적이었다. 문제는 버스를 타러 온 사람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승객 11명을 태운 채 출발한 45인승 전세버스는 풍무역과 고촌역에서 각각 9명, 11명을 더 태운 뒤 한적하게 서울로 향했다. 반면 같은 시간 김포골드라인은 전주와 같은 대혼잡 상황이었다. 적정 인원의 2.4배(혼잡률 242%)에 달하는 밀집도는 여전했다. 지난 11일 3명이 실신한 데 이어 이날도 김포공항역에서 내린 20대 여성 승객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사람들이 버스를 택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해 보였다. 급한 아침시간대에 버스를 타면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걸포마루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지하철로는 20분인데 버스는 40분이 걸렸다. 통상 김포공항역을 거쳐 서울 시내로 이동하는 승객 입장에서 통근시간 1시간과 1시간30분은 양보할 수 없는 차이다. 여유가 있는 이들은 버스를 택할 수 있지만 출근시간이 빠듯한 경우 ‘지옥철’에 몸을 밀어넣을 수밖에 없다. 걸포마루공원에서 탑승한 임모씨(52)는 “원래는 풍무역에서 골드라인을 타고 다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한 달 전부터는 탑승을 포기하고 버스로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당장 경전철을 개선하기 어려운 만큼 아쉬운 대로 버스 운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버스 운행 대수를 늘려 단계적으로 평균 운행 간격을 5분으로 단축하고 서울까지 직행하는 버스 등을 다음달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지하철처럼 정시성을 지닌 버스가 필요하다”며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 조성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포=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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