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으로 아비규환…"국경 넘어야 산다" 목숨 건 탈출행렬

입력 2023-04-24 21:30   수정 2023-05-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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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간에 일어난 유혈충돌이 벌어지면서 수단을 빠져나오려는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의 외교관과 외국인의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단인들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군벌 간 교전이 발발한 이래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국경을 넘어 차드로 건너간 수단인은 2만명에 달한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최소 10만명의 난민을 더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수단은 거듭된 쿠데타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고, 현재는 2021년 10월 쿠데타를 일으킨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권력을 장악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에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가 또 다시 신체제에 반기를 들고 병력을 움직이면서 유혈사태가 촉발됐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RSF간의 무력 충돌이 열흘째 이어지면서 수단은 사실상 재난상태에 직면했다. 수도 하르툼에서는 수돗물과 전기가 끊기고 병원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에 수단인들은 목숨을 건 탈출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이집트로 넘어가기 위해서 북쪽 국경까지 위험한 육로 이동을 감수하는 피란민도 적지 않다. 이집트와 수단 접경 도시 아르킨에는 피란민 수백명을 태우고 국경을 건너려는 버스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져 있다고 AP통신이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수단 영화 제작자 암자드 아부알-알라는 페이스북에 "어머니, 형제, 조카들과 이집트 동남부의 아스완을 통해 카이로로 가는 길"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수단 남쪽으로 국경을 맞댄 남수단으로도 피란민이 몰리고 있다. 남수단 현지 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만 9500명 정도가 국경을 넘는 등 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수단에서 남수단으로 건너간 피란민은 약 1만명에 달한다.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인 28명도 안전하게 수단을 빠져나왔다. 이날 대통령실은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8명 전원이 안전하게 위험 지역을 벗어났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서 서울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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