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모범교사의 두 얼굴, 금품 훔치다 살인까지…日 발칵

입력 2023-05-16 18:50   수정 2023-05-16 19:00


일본 도쿄의 한 주택에서 60대 남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평소 모범적인 교사로 칭찬받던 중학교 교사가 용의자로 지목돼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5일 교도통신과 아사히TV 등 현지 언론은 도쿄 에도가와구의 구립 마쓰에 제5 중학교 교사인 30대 남성 오모토 고오스케(36)가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모토는 지난 2월24일 오후 6시30분께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200m 떨어진 한 주택에 침입해 야마기시 마사후미(63)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야마기시가 현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것을 지나하던 행인이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의 자택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과 마스크를 발견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오모토를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안경과 마스크 역시 오모토의 것인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 조사에서 오모토는 "학교에서 역으로 가는 길에 한 남성이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해서 집까지 들어갔던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오모토가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가택에 침입한 뒤 귀가한 야마기시와 마주쳐 살인까지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모토가 주택담보대출과 도박·경마 등으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도 경찰의 이 같은 판단에 힘을 보냈다.

또 학교 측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모토는 오전 근무 후 오후에 휴가를 내고 퇴근했지만, 부교장에게 오후 7시 퇴근으로 기록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리바이를 조작하러는 시도로 보인다.

학교 측은 "오모토는 평소 밝은 성격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잘 챙기는 모범 교사였다"고 전했고, 학생들 역시 "항상 웃고 친절한 선생님이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면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모토의 이웃들도 "눈 오는 날 본인 집 앞뿐 아니라 근처의 눈도 쓸어주고 아이들과 잘 놀아줘서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을 위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인상이었다"고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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