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비싼 액티브 ETF, 절반이 '돈값' 못한다

입력 2023-05-21 17:57   수정 2023-05-22 11:14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코스피·코스닥·S&P500 등 시장 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내겠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성과는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상장된 고보수 ETF 중 절반 이상은 시장보다 못한 성과를 냈다.

1% 달하는 수수료에도 성과는 ‘부진’
21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상장된 총보수 연 0.5% 이상 액티브 ETF의 상장 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최소 3개월 이상 된 28개 중 15개 상품이 시장 지수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보다 높은 보수를 받는 액티브 ETF들이 시장보다 못한 수익을 낸 셈이다. 코스피지수와 나스닥지수 등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총보수는 통상 0.01~0.1%에 그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2021년 11월 16일 출시한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는 현재까지 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교 기준이 되는 시장 지수인 S&P500은 10.48% 하락했다. 시장지수 대비 26%포인트가량 손실을 본 셈이다. 이 ETF의 총보수는 0.99%다.

총보수가 0.98%인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2021년 11월 16일 상장된 후 -27.4%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4.52% 하락했다.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와 ‘에셋플러스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의 수익률도 시장 지수를 밑돌았다.

에셋플러스의 경우 운용하는 총 4개 ETF 모두 시장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이노베이션액티브’도 2021년 5월 25일 상장 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15.5%다. 비교지수인 KRX BBIG K-뉴딜(-43.87%)보다는 초과 성과를 냈지만 시장에는 뒤처졌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1.25% 하락했다. 총보수는 0.8%에 달한다. 이 회사의 ‘TIMEFOLIO Korea 플러스배당액티브’와 'TIMEFOLIO K컬처액티브'도 시장을 따라잡지 못했다.

다만 타임폴리오는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등 미국 S&P500과 나스닥 등 시장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적극적인 운용을 더하는 상품에서는 초과성과를 냈다. 상장이후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는 S&P500을 7.72% 포인트,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는 나스닥을 5.5%포인트 상회했다.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 역시 초과성과를 냈다.
대형 운용사 간판 상품도 줄줄이 부진
대형 운용사의 상당수 액티브 ETF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는 메타버스 관련 기업을 담는 액티브 ETE다. 총보수가 0.79%에 달하지만 2021년 12월 22일 상장 후 현재까지 30.05%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이 기간 19.1% 하락했다. 삼성자산운용이 같은 테마로 만든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2021년 10월 13일 상장 이후 현재까지 10.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0.47% 떨어졌다. 총보수는 0.5%다.

신한자산운용이 전기차를 테마로 만든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도 지난해 6월 14일 상장 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0.8%에 그쳤다. 나스닥이 17.2% 오르는 사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총보수는 0.55%.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VITA MZ소비액티브’ 등도 시장 지수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운용사들이 시장 유행을 좇는 액티브 ETF를 앞다퉈 출시한 결과 목표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용역의 투자 전문성을 높일 대안이 필요하다는 비판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운용보수에 맞는 트랙레코드(운용 실적)를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시장지수를 쫓는 패시브 ETF를 액티브 ETF가 중장기 수익률에서 앞서는건 국내외를 막론하고 애초에 쉽지 않은일"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데, 현재 운용사들이 이를 갖췄는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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