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돈세탁에 제 이름 그만 사용해 달라"

입력 2023-05-22 08:32   수정 2023-05-22 08:33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자신의 이름으로 돼 있는 비상장회사의 주식에 대해 "차명 거래"라고 주장하면서 "배당금은 (아버지인) 전재용 씨에게 가고, 관련 서류는 (새어머니) 박상아 씨에게 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전우원 씨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 동의를 받지 않은 주식 거래가 이뤄졌고, 이에 대해 확인하려 하니 '보지 못한다'고 막고 있다"면서 웨어밸리를 언급했다.

웨어밸리는 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손수삼 씨가 운영하는 IT업체다.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전우원 씨의 부친인 전재용 씨가 2019년 출소한 후 3년 동안 1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전우원 씨는 웨어밸리 지분 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웨어밸리 측이 전우원 씨에게 지급했다는 배당금 1억6000만원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게 전우원 씨의 설명이다.

전우원 씨는 해당 배당금에 대해 "이번에 한국에 와서 MBC 'PD수첩' 분들과 용산 세무서에 가서 확인하면서 저의 주식 보유 현황을 처음 알게 됐고, 양도세와 증여세 관련된 내역을 보면서 '이때 배당금이 나왔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며 "제가 직접 수령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해외 체류라고 돼 있는데, 그때 전 전재용 씨와 항상 연락했고, 학교와 회사, 거주지와 연락처까지 다 알고 있었다. 오히려 제가 회사에 찾아가니 왜 문도 열어주지 않냐"고 말했다.

전우원 씨는 앞서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2019년 8월 전재용 씨의 요구로 전재용 씨의 배우자인 박상아 씨에게 웨어밸리 지분을 넘기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2016~2021년 주주명부에는 전우원씨 이름의 지분이 그대로 남았고, 박상아·전재용씨 명의로 된 웨어밸리 지분은 없었다.

웨어밸리 외에 전우원 씨 이름으로 세워진 회사들이 있었고, 이 주식들이 이동하는 흐름도 포착됐다는 게 전우원 씨의 주장이었다.

전우원 씨는 "제 이름 좀 돈세탁에 그만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실질적인 피해가 없으니 관련 서류를 제공할 수 없다고 하는데, 전재용 씨가 이전에도 제 이름으로 된 (차명) 재산에 대한 세금을 안 냈고, 그 피해가 또 발생할까 봐 우려된다. 혹여라도 제 이름이 도용된 회사로 인해 세금이 나오면 제가 낼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수삼 씨에게 부탁드린다"며 "제발 제 이름으로 된 그 주식을 팔아 달라. 그러면 그 돈을 기부하고, 좋은 일에 쓰겠다"고 덧붙였다.

전우원 씨가 폭로 과정에서 서류에 기재된 가족들의 주민등록번호 등이 공개된 것을 두고 시청하던 누리꾼들이 우려를 표하자, 전우원 씨는 "저는 인감이 도용됐는데, 뭐가 문제냐"며 "언론사에서 아무리 많이 다뤄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다. 여기서라도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한 "무력감을 느낀다"며 "개인이 돈이 많은 집안의 사람들을 상대로 싸움이 안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우원 출연한 이날 방송된 KBS 1TV '시사직격'에서도 차명 돈세탁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전재용 씨가 비상장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본인 친구나 친구 아버지, 처가 식구 등 주변 인물들을 대표로 앉히고, 그들끼리 배당되도록 했다는 설명이었다.

전우원 씨는 '시사직격'에서 전씨 일가가 전 전 대통령 사망 뒤 재산을 지킬 목적으로 상속 포기 서류에 모두 사인했다고 주장했다. "전두환 씨가 돌아가시고 나서 추징 절차는 멈췄지만, 3대까지 수사가 안 가게 하려고, 3대들은 추징금의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이걸(상속 포기를) 빨리해야 한다고 했다"며 "저희가 미국에 있을 때 서류를 보내서 '너희들도 상속받으면 안 되니까 사인해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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