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반도체 갈등' 격화…삼성전자·하이닉스에 불똥 튀나

입력 2023-05-22 17:40   수정 2023-05-31 20:41

중국의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재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대표적이다. 중국이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전날 “마이크론 제품에서 비교적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다”며 “중요한 정보 시설 운영자는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산업계에선 중국의 조치를 미국의 대중국 장비 수출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사실상 근거가 없는 제한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마이크론은 2022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에 중국(홍콩 포함)에서 49억7600만달러(약 6조6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마이크론 전체 매출(307억달러)의 16.2%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 제재에 따라 공급량을 늘리며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지난달 한국 정부에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가 금지되더라도 한국 기업이 부족분을 메우지 말라”고 요청한 영향이 크다.

반도체업계에선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 규제를 강화하면 한국 기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주로 YMTC, 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이 메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자국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YMTC의 낸드플래시 경쟁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고 D램을 제조하는 CXMT도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억지로라도 자국 칩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되면 현지 기업이 더 빨리 부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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