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카카오 하길래 샀는데…700만원이 300만원 됐어요”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5-27 07:00   수정 2023-05-28 08:56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여기 주식 투자 경력 16년 9개월의 ‘개미(개인 투자자)’가 있다. 그는 인천 백령도 군 복무 시절 주식 관련 책을 즐기다가 대학생 때 ‘초심자의 행운’으로 100% 이상 수익률을 맛본 뒤 상장폐지부터 전문가 단톡방 사기 등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은 ‘전투개미’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다’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편집자주>



서울 합정동에서 고기 유통 사업을 하는 40대 이초보 사장(가명)은 요즘 고민이 많다. 사업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1년7개월 전에 투자한 종목이 계속 파란불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주식은 잘 모르지만 회사는 잘 알아서 700만원 정도를 주식 공부하는 셈 치고 투자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산 종목은 카카오. 2021년 10월 첫 매수를 시작했는데, 중간에 소량 ‘물타기’(최초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가 매수)를 해 주식 계좌엔 12만3891원에 산 58주가 있다.




카카오의 26일 종가는 5만6600원. 이 사장의 현재 수익률은 -54.31%로 390만2900원 손실이다. 그는 왜 카카오 주식을 샀을까. 이 사장은 “실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기업에 투자하면 중장기적으로 좋을 것 같아 매수했다”고 답했다. 그는 “모두가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냐”며 “수익이 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유할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익 반등 시점은 하반기 예상”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국민 메신저’ 운영 회사답게 이달에만 21개의 보고서가 쏟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는 올 1분기 매출 1조7400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 이유에 대해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인한 전반적인 매출 감소와 마케팅 및 신사업 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집행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커머스 매출은 선물하기 배송상품 확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광고 부문은 1%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 긍정적인 점은 플랫폼 고도화와 주차 사업 확대로 모빌리티 매출이 38% 증가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1525억원(전년 대비 10.8% 감소)으로 전망하고, 이익 반등 시점은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출 8조6900억원, 영업이익은 6310억원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 카카오톡 개편과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패를 거듭한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을 오픈 채팅 탭으로 개편, 비즈보드(배너) 광고를 더하고 유료 오픈채팅방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신규 오픈 채팅 탭 매출은 기존보다 2~2.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AI 비서 ‘조르디’ 서비스가 연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초 이후 카카오톡 체류 시간 증가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브레인 등 주요 계열사의 투자 및 손실 확대는 단기적으로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고마진 사업의 성장 둔화와 신사업 투자 확대로 인한 비용 부담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낮춘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8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9.4% 내렸다. 26일 기준 20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7만6950원이다.

사측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4분기 출시”…자사주 소각도 진행
물린 주주들’이 많은 카카오는 제2 도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27일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세분화해 이용자의 목적과 맥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카카오톡의 주요 탭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업 비용 효율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서비스의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제공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AI와 헬스케어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성장동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카카오브레인이 주도하는 공동체 AI 사업과 카카오헬스케어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경험을 통해 AI 기술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를 갖추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내외부의 AI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특정 상품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를 빠르게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역에서 빠르게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우선 B2B에서는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의무 기록을 표준화하고 디지털화해 연구기관이나 헬스케어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B2C에서는 당뇨병 환자 또는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속 혈당 측정기와 연동된 데이터 및 라이프로그(개인의 생체 신호, 운동, 식단 등의 생활 데이터)를 AI로 분석한다. 식이요법이나 운동 제안과 같은 생활 가이드를 제공하는 모바일 기반 개인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4분기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주주들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엔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방침에 따라 3년 동안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15%에서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 3062억원, 올해 1224억원을 진행했다. 내년에도 추가 소각할 계획이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매번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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