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방시혁 반년새 1조3000억 불렸다

입력 2023-05-28 07:30   수정 2023-05-28 07:47


올해 들어 하이브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작년 주가를 짓눌렀던 방탄소년단(BTS) 군백기에 대한 우려가 무색한 수준이 됐다. 뉴진스, 르세라핌, 세븐틴 등 아티스트가 활약하면서 회사도 성장하고 있어서다. 주가 강세에 하이브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의 주식 재산도 반년 새 1조3000억원가량 불었다.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가 최소치인 30만원까지만 올라도 방 의장의 주식 재산은 4000억원 더 늘어나게 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직전거래일인 지난 26일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부터 10만원 후반대를 맴돌던 주가는 케이팝 흥행에 따른 호실적 기대감에 4월 들어 상승세를 탔다. 최근 한한령(한류제한령) 재개 조짐에 상승세가 꺾이나 했으나 이내 반등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며 하이브는 4월 한 달(3~28일)에만 43%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564억원이다. 5월(2~26일) 들어서도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하이브 주식 548억5000만원어치 사들였다.

실적 기대감은 현실이 됐다. 하이브는 올 1분기 연결 매출 4106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1%, 영업이익은 41.7%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썼다. 가장 큰 캐시카우였던 BTS의 공백에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 세븐틴, 뉴진스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맹활약하며 9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결과다. 고수익성 앨범 판매는 늘고, 원가율이 높은 공연 매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견조했다.

올해(1월 2일~5월 26일) 들어 주가는 55.6% 뛰었다. 1월 초까지만 해도 7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도 지난 26일 기준 11조2000억원 규모로 불었다. 주가 상승에 최대주주 방 의장의 지분가치도 반년 새 약 1조3000억원 늘었다. 1분기 말 기준 방 의장의 하이브 주식 수는 1315만1394주, 지분율은 31.8%다. 작년 말 기준으로도 주식 수와 지분율은 동일하다.
"2분기도 최대 실적 전망…위버스 수익화도 본격화"

증권가에선 하이브를 잇단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5곳의 목표주가는 모두 30만원대로 최고가는 37만원(NH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2분기도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데다 하반기 신인 그룹 데뷔, 팬 플랫폼 위버스의 가파른 성장세 등 호재가 잇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브는 2분기에도 최대 실적 가능성이 점쳐졌다. 세븐틴, 르세라핌, 엔하이픈의 컴백과 BTS 슈가의 솔로앨범 발매로 분기 최대 앨범 판매량이 전망됐다. 세븐틴은 지난달 발매한 미니 10집 앨범의 선주문량만 464만장, 초동 판매량 455만장을 기록했다. 르세라핌의 첫 정규앨범 선주문량도 138만장이다. 슈가·TXT 콘서트, 세븐틴 팬미팅도 반영된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BTS 완전체가 컴백했던 작년 2분기 최대실적(883억원) 경신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래퍼 지코가 제작에 참여한 신규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코즈엔터테인먼트 소속)도 이달 30일 데뷔한다. 뉴진스는 오는 7월 7일 선공개곡을 선보인다. 같은달 신규 앨범도 발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세븐틴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보이그룹도 올 하반기 데뷔한다. 게펜 레코드와 준비 중인 북미 기반 글로벌 걸그룹은 이르면 올해 말 데뷔가 예정됐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내 데뷔할 미국 걸그룹 등 3개의 신인 그룹의 흥행 성과 및 위버스의 고성장에 따른 구조적인 이익 상향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위버스도 올 하반기 구독형 멤버십 출시와 광고 도입으로 수익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작년엔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3분기 위버스 DM에 팬레터, 손글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한 '멤버십+'가 론칭된다. 하이브 아티스트부터 일단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입점 아티스트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위버스를 운영 중인 위버스컴퍼니는 연내 위버스 내 광고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안도영 연구원은 "멤버십+로 2024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한령 발목 잡나
최근 한국이 미국·일본과 공조를 강화하면서 한중관계가 껄끄러워진 가운데 중국이 한한령을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전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막힌 데 이어 가수 정용화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된 점 등이 이같은 우려 불을 지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엔터주를 비롯해 화장품·인터넷주가 잇단 하락했다. 이날 하이브도 2%가량 내렸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한한령이 엔터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은 게임이나 드라마에 비해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6~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사태 이후의 한한령 이전 대비 중국 비중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한한령 해제가 주가 상승 요인이긴 하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현재 엔터사들의 실적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는 오직 미국"이라며 "미국 시장 내에서 어떤 성과를 올리는지가 주가가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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