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떻게 먹어요?"…SNS서 뜨는 '벌레 먹방' 괜찮나 [이슈+]

입력 2023-05-27 14:00  


생존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됐던 벌레 '먹방(먹는 방송)'이 최근 들어 온라인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됐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서 벌레 먹방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활동하는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챌린지가 다른 플랫폼까지 번져가고 있는 것. 시각적인 자극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유행하는 게 아니겠냐"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바퀴벌레 초밥' 먹는 예능까지…벌레 먹방 어디까지


지네로 추정되는 벌레 등을 즉석에서 끓는 기름에 튀겨 먹거나 요리하는 영상 등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한국 먹방 유튜버들도 '살아있는 애벌레 먹방', '말벌 애벌레 먹방', '벌레 넣은 사탕 먹방' 등을 올리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혐오스럽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100만 조회수를 보장하는 아이템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기반 웹 예능 콘텐츠인 '우마 게임'에서 게임 탈락자에게 바퀴벌레로 만든 양갱과 초밥을 먹이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앞서 2021년에는 "아마존 정글에 산다"고 주장하는 20대 여성이 틱톡에 '애벌레 먹방'을 올리며 단숨에 SNS 스타로 등극한 사례도 있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이 여성의 사례에 주목하며 "아마존 원주민에게는 평범한 음식인 '애벌레 먹방'을 올릴 때마다 조회 수가 최소 100만 회를 넘었고, 가족이 애벌레를 먹는 모습은 67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SNS에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벌레 먹방을 따라 하더라도 식용 가능 여부와 조리법 등을 철저히 숙지하고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얼마 전에는 경기 부천 오피스텔의 한 가구에서 프라이팬에 애벌레를 튀겨 먹으려다 불이 나 주민 51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화재로 집 내부와 가스레인지 등이 타 32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애벌레에 묻어있던 수분이 기름에 닿으면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 식품 주목받는 '식용 곤충'…여전히 우려도



높은 화제성에 대해 반감은 여전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알고리즘을 타고 우연히 벌레 먹방을 보게 됐다"며 "보기 불편하다", "건강에 문제 생길 것 같다", "이런 걸 도대체 왜 먹는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벌레가 식용으로 불가능한 재료는 아니다. 최근에는 미래 대체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식약처가 귀뚜라미, 누에 번데기 2종, 벼메뚜기, 굼벵이(딱정벌레목 유충) 3종, 밀웜(거저리 유충), 수벌 번데기, 풀무치 등 10가지를 식용 곤충으로 인정하고 있다.

식용 곤충은 단백질 이외에도 세포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무기질 성분, 칼슘, 철, 아연, 비타민 등이 풍부하여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중에서도 곤충 섭취를 지지하는 이들은 영양과 환경 측면에서 이롭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곤충 사육은 CO2, 물, 표면적, 원자재 측면에서 기존 농업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축산업에 비해 오염을 거의 99% 줄일 수 있으며, 메탄 배출량은 쇠고기보다 80배 적다"라며 곤충 섭취를 권장하기도 했다.

다만 깨끗하고 안전한 섭취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에는 대장균 등 다양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등이 발견된다"라며 "특히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식용 곤충을 피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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