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이 '제30회 낙화놀이'에 인파가 몰리며 교통 혼잡, 마비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함안군은 28일 조근제 군수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군을 찾아준 여러분께 여러 가지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예상을 뛰어넘은 인파로 지역 도로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 군수는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고속도로 진입로 통제와 행사장 입장 제한 문자 발송 등의 조치를 했다"며 "행사장 진입이 불가해 '낙화놀이'를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시거나, 행사장 내에서도 많은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여러분께서 질서 있게 협조해 주신 부분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군은 이번 행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 귀 기울여 문제점을 개선하고, 모든 축제·행사에 대해 보다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방문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부처님오신날이자 연휴 첫날인 27일 경남 함안군 괴산리 무진정에서 열린 낙화놀이에 군 추산 5만여명이 다녀갔다. 이는 함안군 인구 6만1011명(4월 기준)에 맞먹는 규모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거 '낙화놀이'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젊은 층까지 행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휴까지 겹치며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군에 따르면 전년까지 낙화놀이 행사는 1만명 이내 규모로 진행됐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제한 해제에 따라 방문 인원을 2만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당일 행사에는 평년보다 5배 많은 5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에 따라 교통 혼잡뿐 아니라 인터넷, 휴대전화 등 통신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만명만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어 현장을 찾은 많은 이들이 혼잡한 상황 속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함안군 홈페이지에는 "도로에서 5시간을 버리고 왔다. 행사장 안으로 못 들어갈 정도로 번잡하면 중간에라도 알려줬어야 한다. 아무 대책 없이 행사장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정말 허무하고 짜증 났다", "최악의 무능 행정", "안전상 인원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미리 고지해서 사람들한테 알렸어야 한다", "군 단위에서 해선 안 될 일을 벌인 것 같다. 도로는 차로 넘쳐나고 셔틀버스 중단에 방문객 입장 금지까지 이런 형편없는 행사는 처음" 등의 항의 글이 빗발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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