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안 가려면 돈 필요해"…마이클 리 사칭 '억대' 사기, 피해자 속출

입력 2023-06-03 14:18   수정 2023-06-03 14:19



유명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가 자신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에 대한 팬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마이클 리 소속사는 5월 31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 사칭 사기 행각 주의"라며 "최근 마이클 리 배우를 사칭하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으로 연락하여 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 행해지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마이클 리 배우는 개별적으로 DM을 보내지 않으며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런 행위는 모두 사기"라고 알렸다.

또한 개인적인 연락이 오고, 금전적인 요구가 있을 경우 "소속사에 문의하고 확인하셔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이클 리는 2006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 출연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KBS 2TV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등을 통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 키티'에 출연하며 글로벌 활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기 행각을 벌인 인물은 몇 달 전부터 마이클 리의 사진이 내걸린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면서 친구 요청을 받았고, 일정 기간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세금 미납 등으로 계좌가 동결됐는데 풀리면 도와주겠다", "돈이 없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데, 그럴 바엔 죽고 싶다" 등의 대화를 하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마이클 리가 걱정되는 마음에 십여 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송금했다는 60대 피해 여성 A 씨는 MBC에 "먼저 안부를 묻고 복잡한 가정사까지 털어놓았다"면서 "소속사의 사칭 계정 주의 공지를 보고 사기였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 역시 마이클 리 사칭 계정주의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9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이를 마이클 리를 사칭한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 사건으로 보고 사칭 계정주와 송금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이 합성된 단어로, SNS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이성적 관심을 가장하며 친분을 쌓은 뒤 다양한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을 말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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