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홀린 한국인 목소리…30년간 정상 지켰다

입력 2023-06-04 18:28   수정 2023-06-05 01:13


한국인 성악가의 전성시대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부터 독일, 미국까지 내로라하는 오페라 극장에서 한국인 성악가를 보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다.

한국인의 목소리가 국제무대를 장악한 건 꽤 오래된 일이다. 1990년대 홍혜경 신영옥 조수미 등 한국 3대 소프라노가 세계 오페라 무대를 제패했다. 이후엔 남자 성악가들이 명문 오페라극장 주역으로 떠오르며 ‘성악 강국’으로서의 저력을 알렸다.

테너 정호윤은 2008년 빈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가수로 활동하던 중에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함께 오페라 ‘마농’ 주인공으로 출연해 청중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베이스 연광철은 같은 해 독일 바이로이트축제극장에서 슈테판 헤어하임이 연출한 오페라 ‘파르지팔’에서 구르네만츠 역으로 출연하며 ‘세계 정상급 베이스’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테너 김우경은 200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이어 2008년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소프라노 홍혜경과 함께 오페라 ‘라보엠’의 주인공인 로돌포와 미미 역을 맡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남녀 성악가가 주역을 동시에 맡은 것은 뉴욕 메트에서도, 코벤트가든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해 테너 이정원은 한국인 테너 최초로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당시 그는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에서 스코틀랜드 귀족 막두프 역을 맡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은 이탈리아 유학 후 1999년 독일 쾰른 오퍼에 입성해 주역 가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를 받으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소프라노 박혜상은 현재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2020년 국제적 권위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DG 본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한국인은 조성진에 이어 두 번째였다. 2021년 말에는 뉴욕 메트의 주역으로 데뷔하며 또 한 번 주목받았다. 그는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을 맡아 앞서 뉴욕 메트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소프라노 조수미, 홍혜경 등 한국 프리마 돈나의 명맥을 지켰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성악가들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먼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이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가 또 한 번 콩쿠르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는 2011년 베이스 박종민과 소프라노 서선영이 각각 남자·여자 성악 부문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 성악가의 우수성을 알렸다. 2012년에는 베르디 국제 콩쿠르에서 테너 김정훈, 바리톤 김주택, 테너 윤승환이 1, 2, 3위를 휩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1년에는 바리톤 김기훈이 BBC 카디프 국제 성악 콩쿠르 오페라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해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였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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