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탄생 300주년에 되돌아본 애덤 스미스

입력 2023-06-05 18:19   수정 2023-06-06 00:12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역작 <국부론>을 근대 경제학의 출발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6월 5일은 위대한 스미스 탄생 300주년 기념일이었다. 스미스는 태어나기 전 부친이 사망했는데 평생을 결혼하지 않고 모친과 함께 살았다. 대지주의 딸이었던 모친은 스미스의 교육에 열정을 쏟았다.

스미스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를 거쳐 17세 때 영국 옥스퍼드대에 진학했다. 그 후 글래스고대의 도덕철학 교수로 임명됐다. 1751~1764년 글래스고대 재직 시절 인간이 가진 타인에 대한 ‘공감’이라는 본성을 강조한 <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을 저술해 큰 인기를 얻었다. 동시대의 위대한 스코틀랜드 계몽철학자로, <인성론>으로 유명했던 데이비드 흄과의 교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미스는 1766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귀족의 개인교수가 됐다. 프랑스를 여행하며 중농주의학파와 교류했다. 귀국 후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커골디에 머물며 연구에 정진해 마침내 1776년 <국부론>을 출간했다. 1778년에는 글래스고대 총장이 됐고 1790년 운명해 에든버러에 잠들었다. 글래스고대에서는 스미스 탄생 300주년을 맞아 앵거스 디턴, 디어드리 맥클로스키, 벤저민 프리드먼 등 자유주의 경제학자가 대거 참여하는 콘퍼런스와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스미스는 제1장 ‘분업’으로 <국부론>을 시작하고 있다. 분업이 노동 생산력을 개선·증진하는 중요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당시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싹튼 공장들, 특히 글래스고 지역의 핀 공장을 방문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한 사람이 핀 생산 공정의 모두를 담당한다면 하루에 하나도 제대로 생산하기 힘들겠지만 10여 명이 공정을 나눠 분업한 결과 한 사람당 하루 4800개 핀을 생산했다는 것이다. 분업의 정도는 교환 능력의 크기, 즉 시장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분업으로 생산된 제품은 시장에서 교환에 의해 필요한 수요자에게 판매된다. 생산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생각해 생산한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타인들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매일 식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고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심이 <도덕감정론>에서 강조하고 있는 ‘공감’이라는 본성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의 기능을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스미스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아버지로 부르는 것이다.

이런 시장경제는 사유재산을 인정한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존 로크가 <통치론>(1689)을 출간하고 ‘천부인권설’을 주장, 자유민주주의 효시를 열었는데 천부인권으로 생명·자유·재산권을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명예혁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연 영국은 특허권을 도입했는데 이로 인해 많은 발명가가 등장하면서 1760년께부터 산업혁명이 일어나 대풍요 시대를 가져왔다. 스미스는 이를 두고 사유재산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근간이라는 점을 설파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풍요와 번영을 불러왔다는 점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데도, 아직 한국에서는 반자본주의 찬성 비율이 46%에 달한다는 한 조사 결과엔 말문이 막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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