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원인 불명", "윤석열씨가"…이래경의 반론문

입력 2023-06-07 11:29   수정 2023-06-07 11:30


극단적인 성향의 발언 논란으로 임명 9시간 만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직에서 내려온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과거 자신이 썼던 '천안함 자폭' 표현은 다소 과했지만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원인 불명"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7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최근 매스콤에서 제게 씌운 마녀사냥식 프레임에 대해 아래와 같은 반론권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사퇴 이틀 만의 반론이다.

먼저 그는 '천안함 자폭' 발언과 관련해 "'자폭'이라고 한 것은 전문가가 아닌 기업인 출신인 제가 순간적으로 과잉 표현한 것으로, 정확하게 '원인 불명 사건'이라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격추됐을 당시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국가 위협으로 과장했다"고 한 바 있다. 이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혁신위원장 해촉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원인불명인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폭침으로 단정한 미 패권'이라고 했어야 한다"며 "미중 간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자 (미국) 매파와 네오콘이 비행기구를 추락시켜 여론을 '반중'으로 몰아간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치 천안함 사건을 북한에 의한 폭침으로 단정함으로써 5·24조치가 단행되면서 개성공단이 결국 폐쇄되고 남북관계가 회복이 불가한 지경에 이른 것과 유사점을 지니고 있음을 환기시키고자 한 것"이라면서 "남북관계를 복원하려면 천안함 사건이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또 과거 한 매체에 보낸 기고문에 '코로나 진원지의 방향이 미국을 향하고 있다'고 한 주장에 대해서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중국)우한이 코로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ecocenter'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확산의 중심지와 바이러스 진원지는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원지로 의심을 받았던 우한 연구소는 세계보건기구에 조사를 한 후 가능성이 매우매우 낮은 것(extremely unlikely)으로 발표했다"며 "우한사태 몇 달 전부터 이에 주목한 대만의 감염전문가가 이런 현상을 몇 가지 종류로 분류하고 분석하면서 이들의 진원 방향이 미국을 가르키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저는 이런 사실을 국내에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미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설을 주장한 것을 두고는 "(2019년) 윤석열씨가 검찰총장 취임 직후 미 CIA(중앙정보국) 수장인 지나 해스펠이 극비리에 방한해 윤 총장을 면담했다"며 "이후 윤 총장은 대통령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과거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불러 논란을 가중시킨 그는 이날 윤 대통령을 '윤석열씨'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2월 2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윤가 집단으로 복합위기의 누란에 빠졌다'는 제하의 글에서 "법치를 가장한 조폭집단 윤가 무리에 의해 한국 사회는 위기에 처했다"며 "오직 유일한 길은 하루라도 빨리 윤가 무리를 권력에서 끌어내리는 일 뿐"이라며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미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청 사례는 미 패권이 한국 정치의 배후에 깊숙이 개입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선 당시 항간에는 서울에만 천명 단위의 미국 휴민트(인적 첩보)가 활동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라고도 언급했다.

이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낙인찍는 것은 위선'이라고 쓴 기고문과 관련해선 "푸틴이 전범이면 이라크를 침공한 '아들 부시', 중동의 테러 위험 인사의 암살을 지시한 오바마도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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