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서 4남매 구조…"배고파요" 젖먹이 안은 13살 달려왔다

입력 2023-06-12 16:40   수정 2023-06-25 00:31


"장녀 레슬리가 막내를 품에 안고 나를 향해 달려왔다. 레슬리는 내게 '배가 고파요'라고 말했다."

아마존 정글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한 4남매를 구조한 구조대원 니콜라스 오르도네스 고메스는 4남매가 극적으로 구조되던 당시를 회상하며 이러한 말을 전했다. 또 그는 "두 소년 중 한 명은 바닥에 누워 있었다. 이 소년은 곧 일어나 '엄마가 돌아가셨어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언론은 이들 남매가 지난 9일 아마존 열대우림 한복판에서 극적으로 구조되는 순간을 촬영한 영상을 전날 방송했다.

영상 속 레슬리 무쿠투이(13), 솔레이니 무쿠투이(9), 티엔 노리엘 로노케 무쿠투이(5), 크리스틴 네리만 라노케 무쿠투이(1) 등 4남매는 혹독한 환경에서 버티느라 다소 쇠약해진 모습이었다.

구조 당국은 어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4남매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구조대원 고메스는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소년에게 "우리는 (아이들의) 친구이고 가족, 아버지, 삼촌이 보낸 사람들이다. 우리가 바로 가족"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을 들은 소년은 "빵과 소시지가 먹고 싶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구조 현장 영상에는 원주민 수색대가 노래를 부르고 타바코를 태우며 4남매의 생환을 축하하는 모습도 담겼다. 담배의 원료로 쓰이는 타바코는 이곳 원주민 부족에게 신성한 식물이라고 한다.

4남매는 현재 수도 보고타 군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아직 음식물 섭취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들 남매의 이야기가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감격해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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