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 갔다가 돌연 '사지 절단'…20대 여성에 무슨 일 [건강!톡]

입력 2023-06-18 19:32   수정 2023-06-18 19:33


미국의 20대 여성이 콘서트장에 갔다가 안개 분사기에 있던 박테리아에 감염돼 호흡기 질환을 앓고 결국 팔다리를 모두 잃게 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타일러에 사는 모델 지망생 에블린 데이비스(22)는 지난해 6월 콘서트에 다녀온 이후 며칠간 고열과 피로감에 시달렸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병원을 찾은 데이비스는 패혈증과 폐렴을 진단받았다. 하지만 얼마 뒤 장기 손상으로 16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 약 10일 후 그가 콘서트장 내부에 있던 안개 분사기 속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됐음을 알게 됐다.

'레지오넬라균'은 몸속에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레지오넬라병을 일으키는 균을 말한다. 레지오넬라균은 흙에 서식하는 세균 중 하나인데 따뜻한 물에서도 잘 번식하고 자연 및 인공적인 급수시설에서 흔히 발견된다는 특징이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사람의 몸에 호흡기를 통해 흡입돼 심하면 폐렴을 일으킨다. 몸속에 들어온 레지오넬라균은 2~12일간 잠복기를 거치며, 감기와 같은 고열, 설사, 두통, 구토 증세를 동반한다.

혼수상태로 치료받던 데이비스는 16일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으나, 혈압 안정을 위한 투여받은 약물로 인해 손발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팔과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데이비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절단 얘기를 듣고 온 가족이 슬픔에 빠졌지만, 나는 너무 충격받아서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7월 두 다리의 무릎 아래를 절단했으며, 일주일 뒤에는 왼팔 팔꿈치 아래와 오른팔 손목 위를 잘라냈다.



의사는 사지를 절단한 데이비스에게 다시 걸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다만 데이비스는 좌절하지 않고 재활 전문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았고, 지난해 9월 의족을 낀 채 첫발을 내딛게 됐다.

데이비스는 "의사가 부모님과 남편에게 내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며 만약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장기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회복했고 장기에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데이비스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치료받으며 기존에 꿈꾸던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장애인 모델이 되고 싶다"며 "운전 학교에도 다니고, 사회복지학 학위를 취득해 간병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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