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 트로트 가수까지…새 얼굴의 '모차르트!', 물음표 지울까 [종합]

입력 2023-06-20 18:10   수정 2023-06-20 18:11


뮤지컬 '모차르트!'가 새 얼굴의 볼프강과 함께 돌아왔다.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멤버는 물론 트로트 가수까지 라인업이 놀랍도록 파격적이다. 이들의 신선한 매력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는 권은아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해 볼프강 역의 가수 김희재, 그룹 엑소 수호, 엔플라잉 유회승이 참석했다.

'모차르트!'는 뮤지컬계 최고의 콤비로 꼽히는 극작가 미하엘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조합이 만든 역작 중 하나다. 전 세계 9개국에서 2200회 이상 공연해 총 240만 관객을 동원한 메가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10년 초연돼 이번이 7번째 공연이다.

천재 음악가의 인간적 고뇌, 자기 자신과의 갈등과 같은 깊이 있는 주제를 다양한 주변 인물과의 관계 안에서 드라마로 풀어낸 '모차르트!'는 지난 10년간 김준수, 박은태, 전동석, 박강현 등의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해 '꿈의 무대'로 꼽힌다.

이번 시즌에는 연출부터 볼프강 역까지 전부 새 얼굴이다. '엑스칼리버'의 두 번째 시즌과 '마타하리' 세 번째 시즌을 맡았던 권은아 연출은 "'모차르트!'는 워낙 여러 버전이 존재하고 있고, 각 버전의 장점이 명확해서 사실 이번 작업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의 방식대로 하자면서 시작했다. 그런 면에서는 볼프강 네 분이 다 이 작품을 처음 만나는 분들이라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모두가 선입견 혹은 다른 연출가분들의 방향성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볼프강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이 새로운 모차르트를 탄생시켜 보자는 나의 방향성에 (맞추어) 함께 잘 걸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이해준이 불참했다. 김희재는 포토타임에는 참석했으나, 몸살감기로 인해 시연은 하지 못했다.

김희재는 "좋은 컨디션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감기·몸살이 심하게 걸리는 바람에 제작진분들과 소속사 분들이 쉬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면서 "관리를 잘해서 공연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세 사람 모두 가수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모차르트!'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지 묻자 수호는 "모차르트는 천재인데, 난 천재가 아니라 크게 공감대가 형성되진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내 "근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사랑은 같았다. 음악을 들으면 신나고, 춤추고 싶고, 놀고 싶은 마음이 많이 공감됐다"고 덧붙였다.

유회승은 "음악을 하는 예술인의 입장이기도 하니까 순간순간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들이 꽤 있었다. 한 편으로는 내 얘기 같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모차르트의 삶은 어땠을까 더 궁금해지기도 했다. 연습할 때 더 재밌게 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희재는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음악 신동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나도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신동이라고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 비슷한 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모차르트는 음악만 나오면 어떤 상황 속에서든 영감이 떠오르고 모든 걸 음악으로 소화해내는데 난 음악만 나오면 춤을 췄다. 음악을 참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닮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10여년을 해 온 멤버가 한 명도 없이 네 명 모두 새로운 볼프강으로 캐스팅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작업이 쉽진 않았다. 연출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했다. 네 사람 각자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고 고백했다.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김 음악감독은 "네 분 모두 음악적으로 유수한 실력을 갖췄다"면서 "각 분야에서 각기 다르게 활동하는 분들임에도 기본적인 툴 안에서 음악을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수월함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밴드 엔플라잉의 메인 보컬인 유회승은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강점이다. 김 음악감독은 이에 더해 연기력도 기대 포인트라고 전했다. 그는 "유회승 씨는 고음을 잘 소화하는데 음악에 연기를 입히는 것에 감탄했다. 엄청나게 파워풀한 고음에 연기가 더해지고 있는 과정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수호에 대해서는 "여기서 가장 선배"라면서 "네 작품째 같이 하고 있어서 수호 씨가 기분 좋은 상태, 힘든 상태를 조금은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첫 공연보다는 두 번째, 세 번째가 더 좋아지는 배우라는 확신이 있다. 이번에 특히 수호한테 고마운 게 어떤 작품보다도 제일 애정이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질문도, 연습량도 많다. 열과 성을 다해줘서 수호 씨와의 작업이 기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희재는 "가장 물음표가 떴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김희재의 뮤지컬 도전작이다.

김 음악감독은 "김희재 씨는 뮤지컬이 처음이고, 또 타 장르에서 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 않았냐. 그런데 첫 연습에서 깜짝 놀랐다. 음정과 박자 등을 미리 다 준비해왔더라. 모차르트처럼 음악적으로 열린 감각이 있어서인지 습득이 가장 빠른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세 분이 무대를 무서워한다는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첫 공연 전에 엄청나게 떨더라. 악수하는데 손이 촉촉했다. 경험상 무대를 무서워하는 분이면 못할 수가 없다. 무대에 경외심을 갖고 임해주고 있어서 기분 좋게 작업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없는 이해준 씨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권 연출은 "나도 이 네 분한테 너무 신선하고 새로운 영감을 많이 받았다"면서 "열심히 해주시고 또 서로를 챙겨서 사이도 좋다.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남다른 팀워크를 자신했다.

'모차르트!'는 지난 15일 개막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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