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10명 중 1명 '마약류 펜타닐 패치' 경험 있다

입력 2023-06-22 07:36   수정 2023-06-22 07:37


청소년 10명 중 1명은 마약류 진통제로 분류되는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7천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 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에서 마약류 진통제(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은 10.4%라고 밝혔다. 환각성 물질인 식욕억제제(나비약) 복용 경험은 0.9%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된다. 올해 처음으로 환각성 약물 사용, 온라인 도박성 게임 이용 경험 등 문항이 추가됐다.

청소년의 펜타닐 패치 구매 방법은 '병원에서 처방받아서'라는 응답이 94.9%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성인)에게 얻어서' 구매한 비율도 9.6%였다.

펜타닐은 암 환자나 수술 환자 등 고통이 극심한 환자에게 투약하는 마약성 진통제로,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 이상 중독성과 환각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미국 도심 곳곳에서 펜타닐에 취한 젊은이들이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영상이 퍼지면서 '좀비 마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기본적으로 만 18세 미만의 비암성 통증에 처방하지 않아야 하며, 마약류 진통제 투여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최초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여가부 측은 내년 조사에서는 마약류 진통제 처방량, 사용처, 타인 전달 여부 등까지 더욱 자세하게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10대의 펜타닐 패치 처방 문제는 최근 발표된 다른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검 사체에서 마약류가 검출된 건수는 총 69건으로 2021년(43건) 대비 60.47%나 늘었고, 이 중 펜타닐이 두 번째로 많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대 미성년자에게 처방된 펜타닐 패치 건수(경찰청 자료)는 2019년 22건, 2020년 624건으로 집계돼 1년 만에 약 27배나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펜타닐 처방은 2018년에는 806만 건이었으나, 2022년에는 1411만 건으로 약 175% 증가했다.

음주, 성인 영상물 이용 경험 늘어

중·고등학생의 음주 경험은 13.7%로 2020년 조사(11.6%) 대비 증가했고, 흡연 경험은 4.2%로 2020년(4.6%)보다 감소했다.

술과 담배를 직접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경우 주요 구매 장소는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으로 술은 95.1%, 담배는 91.8%였다. 술을 구매할 때 성인 인증을 위해 본인 여부나 나이를 확인받아 본 경험은 18.5%, 담배는 16.2%였다.

청소년의 온라인 영상물 이용은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를 이용해 본 비율이 96.7%였다.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47.5%로 2020년 37.4%보다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이용률이 2018년 19.6%에서 2020년 33.8%, 2022년 40.0%로 지속 증가했다.

성폭력 피해, '온라인 상대방' 가해자 늘어

폭력 피해를 본 적 있는 청소년은 16.3%로 조사됐는데, 이 중에서도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가장 높았다. 폭력의 공간은 오프라인이 10.6%, 사이버 공간이 7.3%였다.

언어폭력 다음으로 성폭력 피해가 5.5%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2.5%가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경험했고, 1.7%는 '온라인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를 봄'이라고 답했다.

특히 청소년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폭력 및 성폭력의 주요 가해자 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은 2020년 72.1%에서 2022년 62.2%로 감소했지만, '온라인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은 9.9%에서 17.3%로 증가했다.

소액대출서비스(대리입금)을 이용한 비율은 3.4%로 횟수는 1~2회가 49.8%로 가장 많았으며 10회 이상도 22.2%에 달했다.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업소 중에서는 '멀티방/룸카페'의 이용률이 13.8%로 가장 높았지만, 2020년 14.4%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이 밖에 일반 숙박업소(3.1%), 비디오·DVD방(1.7%), 무인 숙박업소(1.4%), 유흥·단란주점(0.5%), 나이트클럽(0.3%)을 이용한 적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출입 가능 여부나 이용 시간대 등 이용 방법에 대해 청소년이 알고 있는 비율은 11.1%였다.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7.3%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감했던 2020년 4.6% 대비 증가했다. 다만 '배달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1.8%로 2020년 15.2% 대비 급감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최저시급을 못 받은 청소년은 2020년 29.9%에서 12.6%로 감소했다. 부당행위 및 처우 경험률도 그사이 34.5%에서 29.5%로 줄어들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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