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테이블'이 1000만원…K공연으로 거듭나는 '워터밤'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입력 2023-06-23 09:34   수정 2023-06-23 10:16

‘워터밤 페스티벌(이하 워터밤)’은 소위 잘나가는 ‘선남선녀’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행사다. 한 번에 1만~2만명의 열정적인 관객들로 가득 차는 이 행사에 인기 연예인조차 무보수로 출연을 자청한다고 한다.

‘워터밤에 오고 싶어서 한국에 온다’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로부터 해방된 사실상 첫해여서 올여름 행사엔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2015년 서울 첫 행사를 시작으로 2018년엔 공연 티켓이 처음으로 매진됐다.

K팝과 K아티스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워터밤의 몸값은 매년 치솟고 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가 ‘워터밤 서울 2023’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와치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워터밤 행사에서 “유쾌한 색감이 돋보이는 네온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하림 등 내로라하는 식음료 업체들도 워터밤을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제공하는 맥주 스폰서로 참여하기로 했고, 하림은 비빔면 더 미식을 시식할 수 있도록 이벤트 존을 설치할 계획이다.

워터밤 주최사인 볼륨유닛은 일반적인 입장 티켓 외에 ‘VIP’를 위한 특별 테이블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샴페인이 제공되는 이 테이블을 예약하려면 최소 1000만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그만큼 수요가 넘쳐난다는 얘기다.

2016년 법인 설립으로 출발한 볼륨유닛(대표 임오성)은 2022년 1월 말 기준 직원 수 7명의 작은 공연기획사다. 하지만 규모는 제법 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엔 매출액이 101억원에 달했다. 2020년 9억원까지 급전직하했던 매출은 지난해 60억원으로 회복됐다. 올해는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워터밤은 바이럴 마케팅의 성공 사례다. 가수 선미 등 여성 연예인들의 열정적인 공연 무대가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진 것이 워터밤의 몸값을 올렸다. 물총을 쏘면서 음주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컨셉트도 차별화 포인트다. 10·20세대를 중심으로 워터밤에 가는 것 자체를 트렌드로 받아들이면서 ‘샴페인 테이블’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

주최사인 볼륨유닛은 워터밤을 해외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인천 대구 수원 대전 등에서 진행된다. 스페인의 이비자섬은 EDM의 성지로 불리며 전 세계 클럽 문화 애호가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워터밤과 같은 독창적인 K공연이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 효자 노릇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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