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은 시드머니 아닌 노후자금…가급적 인출 말아야

입력 2023-06-25 17:46   수정 2023-06-26 00:32

은퇴 설계 상담을 하다 보면 퇴직금 중도 인출법을 묻는 고객이 많다. 그럴 때마다 “퇴직금은 가급적 인출하지 말고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고 답한다. 자금이 필요한 곳이 생길 때마다 퇴직금을 써버리면 노후자금이라고 부를 만한 목돈이 사라진다. 노후 안정을 위한 마지노선인 퇴직금은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먼저 은퇴 전까지 빚은 모두 청산하는 게 바람직하다. 퇴직금을 받아 대출금을 갚겠다는 분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노후 생활의 질이 크게 저해될 수밖에 없다. 은퇴 이후 재취업을 한다고 해도 예전 직장에서 받았던 급여보다 훨씬 적은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생활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은퇴 전 정기적인 수입이 있을 때 씀씀이를 최대한 줄여 빚을 모두 청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직할 때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활용하는 게 좋다. 퇴직과 이직을 거듭하다 보면 퇴직금을 여러 번 받게 된다. 이때 퇴직금은 상대적으로 소액이다 보니 지출 욕구가 커질 수 있다. 일시금으로 지급받아 자동차 구입, 해외여행, 자녀 교육비 등에 사용하면 안정적인 노후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퇴직금은 ‘써버릴 돈’이 아니라 내 노후 자금으로 ‘저축할 돈’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이직할 때 들어오는 퇴직금은 IRP 계좌로 바로 이체해 쌓아두자.

마지막으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라면 수익률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DC형은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퇴직연금 계좌에 넣어주는 기여금을 근로자 본인이 직접 운용해 은퇴 시 원리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퇴직금 규모가 수익률에 따라 달라지므로 운용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물론 생업에 바쁘다 보니 실제 운용에 무관심한 DC 가입자가 적지 않다. 첫 가입 당시 정기예금으로 설정한 다음 퇴직 시까지 단 한 번도 운용 지시를 변경하지 않아 누적 수익률이 1~2%대에 머물러 있는 분도 많다. 최근 이런 가입자를 위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가 시행됐다. 근로자가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식에 따라 적립금이 자동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최소 월 1회 이상 내 퇴직연금 계좌를 조회하는 습관을 들이자. 은행 등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디폴트옵션 상품에 가입해도 좋고, 직접 운용 지시를 내려도 좋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내 퇴직금을 꾸준히 불려나가는 게 안정된 노후의 지름길이다.

안지윤 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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