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파고드는 AI 번역…실시간 통역, 웹툰 현지화에도 기여

입력 2023-06-26 16:10   수정 2023-06-26 16:11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통번역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실시간 영상 통역, 법률 전문 번역, 웹툰 번역 등 분야도 다양하다. 주로 국내 스타트업이 관련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AI 기술의 발달로 통번역 서비스의 적용 범위는 커질 전망이다.
○다국어 화상회의도 실시간 통역
미디어 콘텐츠 번역 전문 스타트업 엑스엘에이트가 최근 실시간 통역 자막 앱 ‘이벤트캣 포 줌(EventCAT for Zoom·사진)‘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화상회의 서비스 줌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줌 앱 마켓플레이스에서 다운받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통역 앱은 구어체에 특화된 엑스엘에이트의 번역 기술을 온라인 화상 회의로 확장해 다국어를 사용하는 줌 회의에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엑스엘에이트의 라이브 이벤트 통번역 플랫폼 ‘이벤트캣’과 미디어 콘텐츠 현지화 플랫폼 ‘미디어캣’에도 활용된 핵심 기술인 ‘XL8 Interpret’ 플랫폼 기능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등 26개 언어를 지원한다. 새로운 언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존 버터워스 엑스엘에이트 기술영업 부사장은 “줌 앱을 통해 다국어 온라인 회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며 앱이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통역 솔루션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법률 분야 AI 번역 전문업체 베링랩은 웹 기반의 법률 특화 AI 번역 서비스 ‘베링 AI플러스’를 최근 정식 출시했다. 베링 AI플러스는 자체 AI 번역에 법률 전문가의 검수를 더 해 전문적인 번역 결과물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베링랩 관계자는 “까다롭고 민감한 법률 번역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성과 완성도를 보장하면서도 기존 번역 회사 대비 2배 이상 빠르고 40% 이상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베링 AI플러스의 초벌 번역을 담당하는 AI 번역 엔진은 세계적인 기계번역 품질 평가 대회인 ‘WMT2020’, ‘WAT 2021’ 에서 1위를 수상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정받았다. 법률 분야에서 실제 사용되는 용어나 표현을 정확하게 구사해 자연스럽고 전문적인 번역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문가가 AI 기반의 초벌 번역 결과물을 검수해 번역 완성도를 높였다. 베링랩의 전문가 인력 조직은 국내외 변호사 400여 명을 비롯해 금융·의학·IT 등 각 분야의 전문가 20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문성현 베링랩 대표는 “지난 수년간 축적한 법률 번역 경험과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고의 법률 번역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툰에서도 AI가 번역 해결
AI 자연어처리 전문기업 트위그팜은 지난 3월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 키다리스튜디오와 웹툰 전용 번역기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트위그팜이 개발한 웹툰 전용 번역기는 멀티 모달 기반 번역기가 바탕이다. 문자 뿐만 아니라 웹툰 이미지 정보도 학습용 데이터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웹툰 이미지에서 화자 및 문맥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번역기 모델에서 활용해 더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고품질 번역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트위그팜 관계자는 “기존의 텍스트 중심 기계 번역기는 구어체 비중이 높은 웹툰 현지화에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했다”며 “텍스트 번역만 지원하는 기존 번역 지원 도구도 이미지 비중이 높은 웹툰 특성과 맞지 않아 현지화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위그팜은 2016년 창업 이후 AI 기반 맞춤형 번역기 개발에 집중해왔다. 번역기 모델의 연구는 물론 학습용 데이터 수집, 구축 등 자연어처리의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연구했다. 4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하는 정보통신방송기술개발사업에 주관 기관으로서 선정됐다. 내년까지 ‘구어체 방송 콘텐츠를 위한 자동 자막 제작·편집 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한다. 백선호 트위그팜 대표는 “트위그팜은 앞으로도 AI 기술 기반으로 현지화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연구·개발할 계획”이라며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활성화하고 국내 콘텐츠 생태계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파파고 앱 MAU는 1000만 명 돌파
국내 대표적인 AI 번역 서비스 중 하나인 네이버의 파파고 앱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최근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작년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파파고 웹 버전의 MAU도 740만 명을 기록했다.

파파고는 국내에서 6년 연속으로 번역 앱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해외 이용자 수는 지난해보다 1.5배 증가해 매월 300만 명 이상이 해외에서 파파고를 이용하고 있다.

파파고의 성장은 꾸준한 AI 기술 연구와 품질 개선을 통해 사용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체 인공신경망 기계번역 기술(NMT)을 기반으로 현재는 총 15개의 언어에 대해 번역을 지원하고 있다. 파파고는 기계번역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천 기술을 고도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이미지 속 문장 구조를 분석하고 문맥을 반영해 번역하는 ‘HTS(Hierarchical Text Structuring)’를 구현했다. 2021년에는 원본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제거해 자연스러운 배경 이미지를 만드는 ‘인페인팅’ 기술도 개발했다.

파파고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꾸준히 출시했다. 2021년에는 ‘파파고 에듀’를 출시해 이용자들이 모바일로 편하게 언어를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학습 카메라’로 공부하고 싶은 지문을 촬영하면 번역문과 중요한 단어들을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영어를 시작으로 일본어, 중국어 등 지원 언어를 확대 중이다. 파파고를 이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신중휘 이사는 “앞으로도 파파고는 기술 연구를 이어가며 번역 성능과 서비스 편의성을 고도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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